[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2008년 금융위기와 2014년 미국 셰일가스 사태 당시, 다른 정유사들이 모두 손실을 냈을 때에도 나홀로 이익을 내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코로나19에는 결국 손실을 내고 말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31일, 시장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상장사들은 진작에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외감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에 맞춰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에 13조6899억원의 매출과 5933억원의 영업손실, 35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국내 모든 정유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에 현대오일뱅크의 적자전환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2조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했고, S-OIL이 1조877억원, GS칼텍스가 9192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하는 등 정유4사가 모두 전례 없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IMF 사태가 발생했던 2001년 이후, 20년 만의 손실이라 다른 정유사의 손실 발생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영업손실 규모도 2001년에는 117억원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6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정유사들은 IMF 이후에도 2008년 금융위기와 2014년 미국의 셰일가스 사태 때,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2008년 금융위기때는 배럴당 149달러였던 국제유가가 35달러까지 폭락했고, 2014년 미국이 셰일가스를 증산하자 이에 맞서 OPEC 국가들도 원유를 증산하면서 109달러였던 유가가 27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이 시기에 모두 영업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SK이노베이션은 182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GS칼텍스는 4563억원, S-OIL도 28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영업환경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만 홀로 2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른 정유사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이렇게 국제유가의 폭락에도 이익을 냈던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에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은 정제마진의 하락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산유국 간의 다툼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을 때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때는 전세계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유가 하락과 함께 석유 수요도 급감해서 정제마진까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제 정제마진은 지난해 5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석유를 판매할 수록 손실이 나는 수준까지 떨어졌었고 1년 내내 배럴당 0.5 달러 수준을 밑돌았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4 달러선으로 업계에 알려졌는데, 지난해에는 이러한 손익분기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정제마진이 1 년 내내 지속되면서, 금융위기와 셰일사태의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현대오일뱅크 마저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년만의 손실'을 예고했었다.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영업손실은 이전에 매입해놨던 원유 재고에 대한 평가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후에도 유가가 크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평가손실이 모두 실제 손실로 연결됐다.
이때문에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32억원과 352억원에 그치면서 1분기 손실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적을 시현했다. 그리고 4분기에는 다시 7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6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와 산유국 증산경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대까지 급락하였으나, 2분기 말부터 OPEC의 감산 이행 및 미국 원유생산 감소,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감 등으로 지속 상승하여 2020년 말 기준 배럴당 49.8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제품 마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 제품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각 국가의 폐쇄 정책으로 인한 항공 산업 마비로 인해 항공유 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손실 발생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게 국제 영업환경에 따라 회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널뛰기를 하면서, 정유사들은 원유수입처 다변화, 신시장 개척, 고도화시설 증설 등 유가와 정제마진 변화의 영향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3월 미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는데, 회사가 북미 지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그동안 석유 수출국이었지만, 지난해 텍사스에 불어 닥친 한파로 엑슨모빌, 쉐브론 등 다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를 겪으며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북미권 시장을 새로 개척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 선박을 이용한 제품 하역이 용이하지 않은 일본은 회당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라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지진과 한파로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소형 선박을 이용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시장에 지난해 말부터 경유∙등유 등을 월 10만 배럴 내외 판매하고 있다. 이로인해 현대오일뱅크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싱가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러한 시장확대 외에도 생산 고도화에 오랫동안 투자해왔다. 지난해말 현재 일산 8만6천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 등을 보유하여 고도화율 41.1%를 확보했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회사는 고도화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도입원유의 다변화, 신규 시장 개발, 생산성 향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또한 정유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유류저장, 윤활기유, 석유화학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사업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추가 수익을 확보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어 하반기에는 기존 수요인 일 1억 배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제유가는 석유수요가 지속 증가하여 원유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마진은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경질유 제품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막식을 개최하고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27회를 맞은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권위있는 바둑대회다. 총 32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며, 우승자에게는 ‘입신 중 입신’ 타이틀과 함께 상금 7천만원, 준우승자에게는 상금 3천만원이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과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지현 9단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 그리고 변상일, 안성준, 신민준, 강동윤 9단 등 상위 랭커 기사들이 참석해 대장정의 시작을 함께 했다.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2026년 1월 5일 첫 대국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매회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도 최정상 프로기사들이 펼칠 명경기를 기대한다”며 “동서식품은 국내 바둑계 발전과 저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아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사업장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지자체와 공공기관과 손을 잡은 것이다. 4일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에서 기아는 경기도, 화성특례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국유지 활용 대규모 태양광 투자 및 기업 RE100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기아와 경기도, 화성특례시, 캠코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 내 방치된 약 10만5,000평 규모 국유지를 임차해 최대 50MW급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3,9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와 화성특례시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캠코는 국유지 대부 및 사용료 감면에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자체 발전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 도입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국내 사업장의 RE100 달성뿐 아니라 경기도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과 트랙터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한다. 친환경 선박과 수소전기 트랙터를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12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현대자동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R&D본부 김창환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부사장, 부산대 박상후 부총장, 수소선박기술센터 이제명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현대차의 양산 검증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개발,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에 적용해 상업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빙그레가 지난 2일 열린 ‘2025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보전원과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 행사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 조성과 모범 사례 공유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된다. 국민대회와 함께 사회 각 부문별로 탄소 감축 성과와 지속가능성, 사회적 확산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국민대회는 지난 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으며, 빙그레는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한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는 주요 제품의 포장재 경량화와 재활용 등급 개선, 친환경 시설 전환 등 전사적 탄소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다년간의 포장재 개선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했다. 주요 아이스크림과 스낵 제품의 포장 필름 두께를 축소하고 음료 및 발효유 PET 용기 경량화를 적용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의 충격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025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농업은 가장 직접적인 피해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농촌 고령화까지 겹치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 기술을 넘어, 환경 위기 속에서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안정적인 생산 담보하는 스마트팜, 성장속도도 가팔라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 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업이 자연환경에 크게 의존했다면,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네덜란드 농업혁신연구소(Wageningen University)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은 물 사용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스라엘 농업부 역시 2024년 보고서에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내려졌던 조류경보가 75일 만에 해제됐다. 지속적인 방제 작업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지만 그보다는 수온 하락으로 인한 자연적인 퇴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서흥원)은 12월 1일 부로 해당 지점의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18일 ‘경계’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된 이후 두 달 반 만의 조치다. 최근 측정 결과에 따르면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11월 24일 888세포/㎖, 12월 1일 533세포/㎖로 나타났다. 조류경보제 기준에 따라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세포/㎖ 미만일 경우 경보가 해제되는데, 이번 결과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해제는 수온 하락으로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고온기에 급격히 번식하는 남조류는 수온이 낮아지면 생육이 억제되기 때문에, 계절 변화가 녹조 발생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 11월 2일 칠서 지점의 조류경보가 먼저 해제된 데 이어, 물금매리 지점까지 해제되면서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 관할 모든 지점에서 조류경보가 해제된 상태다. 낙동강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수소위원회 CEO Summit을 통해 한국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린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 개최로, 한국이 글로벌 수소 생태계 논의의 핵심 무대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화학·자동차 등 주요 산업군의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동 의장사로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Summit에는 약 100개 회원사 CEO와 각국 정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향후 5년간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를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행사 기간 동안 넥쏘 50대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를 의전 차량으로 지원하며, 모든 이동 수단을 수소전기차로 운영한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넥쏘 시승 기회를 제공해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력과 충전 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넥쏘는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장거리 주행 챌린지에서 단일 충전으로 1400.9km 주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