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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網] 국민통합이 불가능한 한반도 미분방정식

남북이 분열돼야 커지는 강대국의 이익
국민이 분열돼야 통치가 쉬워지는 원리
미분 방정식의 핵심 알고리즘 교체해야
’분열’의 수혜자들 솎아내야 극복도 가능



[산업경제뉴스=이상현 편집위원]  경쟁(competition)은 개인과 집단 모두에게 각각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남긴다는 점에서 ‘야누스(Janus)’적이다. 우선 개인과 집단의 성과를 높이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동시에 공동체가 불가피하게 비용을 중복 부담케 하고, 때로 성과 전체를 파괴할 수도 있어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생산성 혁신은 인류가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경쟁은 혁신에 중요한 촉매제가 됐다. 공동체 전체적으로 보면 확실히 그렇다. 다만 공동체 안에서 성과 자체와 혁신의 결과물을 누가 가질 지 다툼이 발생하면서, ‘경쟁’은 ‘분열(schism)’이라는 개념으로 변질된다. 공동체의 원리로 보자면, 이런 변화는 경쟁이 ‘절대화’, ‘신념화’ 되면서 발생한 ‘질적, 화학적 변화’다. 


‘경쟁’이 ‘분열’로 화학적 변화를 겪으면 시스템도 변한다. 이렇게 생긴 ‘분열의 시스템’ 안에서는 ‘분열’의 추세가 시스템 자체의 붕괴 시점까지 증가한다. ‘분열’은 불안정성(엔트로피, Entropy) 그 자체다. “고립계 내에서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열역학 제2법칙).” ‘분열’의 시스템은 절대 ‘분열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불가역성).


한국사회는 ‘분열’이 정상상태다. 조선시대 ‘친명파’와 ‘친청파’의 대립이 원형 그대로 계승돼 있다. 분열의 원인을 특정 고립된 시스템 내부에서만 찾으려 하면 ‘백전백패’다. 큰 분열의 함수 값을 제거하지 않으면 분열 알고리즘은 미세한 극한값까지 연산을 수행한다. 한반도 분열(분단)도 분열의 최대 수혜자를 직시하고 대처해야 극복할 수 있다. 


불안정성은 항상 점증한다…시스템 파괴로만 감소

‘열역학 제2법칙’의 또다른 중요 개념 중 하나는 “결과적으로 고립된 시스템은 엔트로피(불안정성)가 ‘가장 높은 열역학적 평형’을 향해 진화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고립된 특정 계(界)가 파괴돼야 비로소 다른 계와 섞이면서 안정화 된다는 것이다.


‘분열’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두 분야에서 공히 그러하다. ‘분열’이 지배하는 세계(공동체)에서 엔트로피(불안정성)는 절대로 감소하지 않는다. 극한까지 증가한 엔트로피는 ‘가장 높은 열역학적 평형’을 향한다. 이는 바로 ‘살륙’과 ‘내전’을 아우르는 ‘전쟁’을 의미한다. 전쟁을 통해서만 ‘분열’이 해소된다는 냉혹한 법칙이다. 


전쟁으로 인간이 모두 죽는다면, ‘분열’의 동력 자체가 사라진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부족한 식량과 에너지를 둘러싼 경쟁과 분열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추론도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아직 엔트로피가 ‘가장 높은 열역학적 평형’에 이르지 못한 단계로 볼 수 있다. 살륙과 전쟁으로 식량과 에너지를 거의 얻을 수 없는 상태까지 인류 개체 수가 줄어들면 더 이상의 ‘경쟁’도 ‘분열’도 없다. 


가령 유인원들이 맘모스 한 마리를 간신히 잡을 수 있는 노동생산성 수준은 해당 시스템이 완전히 ‘공산주의’적이라는 의미다. 이론적으로 공산주의 시스템에 ‘경쟁’과 ‘분열’은 존재할 수 없다.


‘분열’은 분열을 원하는 집단이 만든다

인류의 유전자에 각인된 ‘분열’은 공동체의 ‘불안정성(엔트로피)’을 오로지 증가시킨다. 현실적으로 한 공동체의 시스템은 ‘분열의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개인과 집단은 필연적으로 이 ‘분열의 시스템’을 선호한다. 인류가 열역학 법칙을 발견해 냈지만 ‘분열’에 따른 공동체 불안정성(엔트로피)의 극대화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시스템 안에서 미세조정(fine tuning)을 통해 시스템의 붕괴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한국인들은 ‘통합’ 대신 ‘분열’에 더 익숙하다. 분열로 이익을 보는 것은 정치인 뿐 만이 아니다. 재계와 종교계, 언론계도 일상화 된 ‘분열’이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한다. 모든 조직에서 특정 구성원의 사적 이익을 위해 ‘분열’이 꼭 필요한 경우도 허다하다. 


분열은 ‘독점(Monopoly)’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울 때,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과점(Oligopoly)’의 산물이다. 조직폭력배들이 각자 지배구역을 나눠 상호불가침조약을 맺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과점’ 체제에서 점유하는 일부는 확실한 자신의 이익 기반이다. 직업정치인들과 독점대기업들은 대형 언론을 동원, 과점 세력 이외의 존재를 공동체 구성원들 머리에서 삭제한다. 고립된 공동체 안에서 권력과 부를 ‘과점’한 자들 만의 생태계를 만들고 재생산 한다. 더욱이 고립계 밖에서 절대 강자들이 주도하는 또 다른 독과점 시스템을 유지, 강화시키는 정보만 공동체에 전달된다.  


그렇게 직업정치인들과 대자본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의 서사가 주류의 자리를 차지한다. 비판과 견제가 가능한 것처럼 꾸며진다. 마치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시스템인 것처럼 보인다. 비판과 견제는 그러나 고립계 내부가 상한선이다. 고립계 밖은 상상조차 허용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다. 


한반도 미분 방정식의 알고리즘 제거해야 분열 극복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서울 시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나와 “국민 편가르기에 따른 상호불신과 증오의 늪이 깊어지고 있으며, 그 진원지는 정치권과 국회”라고 말했다. 이석연 위원장은 “국민통합이라는 말이 정치인들의 립서비스 수준으로까지 변질됐다”면서 “이를 외치는 자가 통합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제에 당해서는 누구도 국민통합을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이석연 위원장이 국민통합의 큰 뜻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지만, 분열로 이익을 얻는 자들이 ‘분열’을 바라는 한 대한민국 불안정성(엔트로피)의 요체인 ‘분열’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누가 분열을 바라는가. 이 위원장이 분열의 진원지로 지목한 ‘정치권과 국회’는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에서 다름 아닌 ‘국민’이다. 이석연 위원장이 지목한 분열의 원인은 바로 ‘국민’ 그 자신이다.




하지만 주권자인 한국 국민들은 ‘분열 시스템’의 가장 피해자다. 분열로 이익을 보는 자들은 따로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의 분열은 사실 ‘미분 방정식’이다. 아주 옛날부터 외세가 한반도를 지배하기 위해 국내정치에 분열 알고리즘이 주축인 방정식을 심어놓았다. 삼국시대, 통일신라, 구려, 조선, 가깝게는 남북의 ‘분단’이 그 알고리즘을 걷어 내지 못한 후과다. 


‘분열’로 이득을 취하는 세력들이 누구인지 알아내면 한반도 미분 방정식의 해법이 보인다. 남북 분단을 통해 포식자 지위를 공고히 하는 자들은 나라 안팎에 있으며, 강한 알고리즘으로 서로를 종속변수로 삼아 얽혀 있다. 


대한민국 국민 ‘분열’의 수혜자들은 이 ‘한반도 분열 미분 방정식’에 또아리를 튼 최상위 포식자들이다. 극단적 ‘분열’의 수혜자들은 한반도 구성원 모두에게 극한값까지 분열할 알고리즘을 코딩해 놨다. 


‘국민통합위원회’가 이 미분방정식 코딩 값을 풀어 다른 코드로 대체하지 못하는 한, 이재명 정권에서도 국민통합은 헛구호에 불과하다. 2026년 예산 75억원조차 아까운 예산낭비다.


이상현  <엔트로피>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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