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해 10월 이후 유가(油價)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사의 주가도 급락했다. 정유사들이 최근 초호황을 맞고 있지만 유가에 취약한 정유사의 영업구조가 시장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 회사의 주가 그래프가 유가 그래프와 완전히 닮은 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만큼 정유사의 사업구조가 유가 변동에 취약한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를 잘알고 있는 것은 바로 정유사들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이러한 유가변동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물론이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소위 정유빅4로 불리는 정유사 모두가 그동안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생산효율화, 원유 수입처와 판매처 분산 등에 많은 시간과 자금 그리고 인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정유사 관계자는 "아직은 그동안의 노력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 유가 변화에 많이 노출되있는 게 사실"이라며 아쉬워 한 후, "올해부터는 그동안의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유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던 국제 유가는 2014년 급락세를 보이면서 2016년 1월, 25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정유사들의 생산량 조절로 지난 3년 동안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며 2018년 10월에는 8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국 정유사의 생산량 증가와 세계경제의 둔화로 재고가 쌓이면서 유가는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3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유가가 급락하자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상장 정유사들의 주가도 곧바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주가도 각각 22만원과 13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자 정유사의 주가도 하락해 SK이노베이션은 16만6천원, S-OIL은 9만3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3년 유가 그래프와 정유사의 주가 그래프를 비교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두 그래프의 추세는 물론 등락시점, 등락폭까지 아주 닮은 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가 2015년 하반기 부터 2018년 10월까지 꾸준히 상승하자 정유사의 주가도 2015년 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8년 10월 최고점을 찍었다. 그리고 유가가 2018년 10월을 정점으로 급락하자, 정유사 주가도 2018년 10월을 정점으로 급락했다.
하락폭도 유가가 최고점인 84달러 대비 29% 하락하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25%, S-OIL 주가는 30% 하락했다.
정유사의 주가가 이렇게 유가 변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정유사의 사업구조가 정유사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원 내외의 적자로 추정하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까지도 이익 신기록 행진을 벌이던 정유사가 한 분기만에 적자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불안정한 유가에 취약한 사업구조 벗어나려 정유사들 안간힘
정유사들은 이러한 사업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수 년 동안 수 조원의 돈과 많은 인력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90%가 넘는 정유사업비중을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 윤활유는 물론 최근엔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까지 수 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수익성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질유 처리시설 확대 등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도 매년 수 조원을 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4년 동안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는데,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10조 원의 자금을 사업다각화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번 돈을 모두 유가변동에 취약한 사업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쓰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화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 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배터리·화학 등 비정유사업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부터 유전발굴, 석유화학, 윤활유, 배터리 등 사업다각화를 계속 추진해 오고 있다. 이 결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에서 비정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66%로 늘렸다.
SK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사업의 손실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비정유부문이 선방하면서 실제 실적은 시장의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S-OIL도 지난 4년 동안 실현한 4.8조 원의 영업이익과 동일한 규모의 금액을 투입해서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을 완성했고 지난해 말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울산 온산공장 부지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으며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화학 업계에서는 S-OIL이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춰 유가변동의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분야에 치중됐던 사업구조를 석유화학으로 분산하고 기존 석유화학 비중을 14%에서 19%까지 확대하겠다"며 "올해부터 이 시설들이 본격 가동되면서 진정한 ‘사업다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에 진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몽골 수의청은 지난 12월 10일 한국산 젖소 정액과 수정란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첫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 젖소의 높은 생산성이 있다. 하루 평균 32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며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하는 한국 젖소는 이미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현지 낙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성과가 몽골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몽골은 기후와 환경적 제약으로 낙농업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고품질 유전자원과 개량 기술은 몽골 낙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대표단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검역조건에 서명했고, 이어 농촌진흥청과 젖소개량사업소, 민간기업 제네틱스와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몽골 현지에서 개량 효과를 실증하고 기술교육을 확대해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유전자원 수출을 넘어 한국의 낙농 기술과 검역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바이오 플라스틱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이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똑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소재와 두께,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PLA·PHA·셀룰로스 등 바이오플라스틱을 대표하는 각 소재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산화분해성처럼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을 늘릴 위험도 있다. 또한 원료 생산 과정의 토지 이용, 제조 단계의 에너지 소비, 폐기 시 메탄 배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친환경성’은 단순한 분해 여부로만 판단할 수 없다. 생산비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도 존재한다. 결국 바이오 플라스틱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감량·재사용·재활용과 결합해 적합한 환경과 조건에서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생산된 플라스틱 10% 남짓만이 재활용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공급망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곧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톤에 달했으며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가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해 탄소배출권 308톤(t)을 추가로 확보하며, 누적 발급량 1924톤을 달성했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탄소감축 효과를 검인증 받아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브자리는 2013년부터 이 제도에 참여해 탄소배출권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내외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브자리에 따르면 이번에 획득한 탄소배출권 308톤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공원 소재 1만7000여 평 규모의 탄소상쇄숲을 통해 발급받았다. 이브자리는 2019년 4월 과거 농경지로 활용되다 방치된 이 부지에 생장력이 뛰어난 포플러 나무를 식재해 도심 속 숲을 조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경기 양평군 기업림을 통해 총 1616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으며, 또한 현재까지 서울시와 협업해 이브자리가 조성한 탄소상쇄 및 저감숲은 연간 208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브자리는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지금까지 총 783톤 규모의 탄소중립 활동을 추진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환경재단 주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협력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인 10명 중 8명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기후 변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민족임이 드러난 셈인데 이에 따른 실천 의지 역시 강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제 행동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 건강 등 개인적 이익과 맞닿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회의 기후 대응이 ‘높은 의지와 낮은 이해도’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이케아가 지난 12월 3일 공개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의 기후 변화 인식과 행동을 담은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Ingka Group)과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세계 30개국 3만여 명(한국 1,088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제26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포상’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윤리 경영 및 상생 협력에 앞장선 우수 기업을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bhc는 이번 수상에서 ▲가맹점과의 다양한 상생 경영 활동 전개 ▲자율분쟁조정협의회 운영을 통한 갈등 해소 및 협력 강화 등 가맹점 손익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인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결단력 있는 지원’이 주효했다. bhc는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에서도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본사가 감내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발생한 약 350억 원 규모의 원가 인상분을 본사가 자체 흡수하며 가맹점의 수익성을 방어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bhc는 가맹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이인기, 곽정우)의 사내 모임인 ‘매일다양성위원회’와 봉사동호회 ‘살림’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 대상으로 전개한 자선 바자회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는 기업의 따뜻한 나눔 문화 조성을 위한 행사로 서울 종로 본사에서 개최됐는데, 이를 통해 모인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입양기관과 미혼모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것. 지난달 19일에 열린 자선바자회에는 매일유업과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사인 엠즈씨드, 상하농원, 엠즈베이커스 등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매일유업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직원들 및 광화문 인근 기업들과 비영리 기관 등이 모여 만든 ‘광화문원팀(One Team)’이 함께 참여해 바자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매일유업은 국내 오트 음료 1위 어메이징 오트를 비롯해, 메디웰 구수한 누룽지맛, 매일두유,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바리스타룰스, 요미요미 유기농 유아주스 등 다양한 제품들을 자선바자회를 위해 기증했고, 또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프로틴 음료와 밀세라 콜라겐 음료, 오스트라라이프 및 엠즈씨드 폴 바셋의 텀블러와 머그잔, 상하농원의 동물복지 유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산불에 강한 나무들로 구성된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내화수림은 굴참나무 등 활엽수종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산불이 번질 때 불길을 지연시키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자연적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일대(2.45ha)에 내화수림을 조성한 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조성 전후의 산불 확산 패턴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내화수림을 통과한 산불의 확산 속도는 기존 소나무림보다 약 40% 더 느리게 진행됐으며, 발화 후 1시간 동안의 피해 면적도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화수림이 실제 산불 대응 과정에서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유경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내화수림 조성이 산불 확산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 내화수림의 적정 배치 기법과 활엽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