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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알고 보니 플라스틱? 지구를 병들게 하는 일상

종이처럼 보였지만...물티슈의 진실
하천을 뒤덮은 물티슈, 편리함의 이면

[산업경제뉴스=김재영 기자] 물티슈는 만능템이다. 수건이나 걸레처럼 빨아 쓸 필요 없이, 가벼운 휴대성으로 한장씩 꺼내 쓰고 버리면 그만이니 바쁜 일상에서 유용함 그 자체다. 

하지만 물티슈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종이처럼 친환경적인 소재는 아닐 거라고는 막연히 생각했지만, 그 안에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줄은 미처 몰랐다.

이렇게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티슈는 하수구를 막고,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해 환경을 병들게 하고 있다. 그 인식이 확산되면서, 물티슈에도 ‘친환경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물티슈의 재료는 종이가 아닌 합성 재질로, 잘 썩지 않아 환경 부담이 큰 쓰레기가 되는 것이 문제다. 또 일회용품으로 사용의 편리함은 있지만, 쓰레기 발생량이 엄청나 환경 오염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버려진 뒤에는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물티슈로 인한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 사례는 일부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개별 사례의 인과성이 입증돼야 보상이 이뤄질 수 있어, 소비자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물티슈는 사람뿐 아니라 지구 전체에도 해를 끼친다.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물티슈를 하수구에 버릴 경우 기름과 엉겨 붙어 거대한 ‘팻버그(Fatberg)’를 형성한다.

‘팻버그’는 ‘팻(Fat, 기름)’과 ‘아이스버그(Iceberg, 빙산)’의 합성어로, 물티슈·기름 등이 하수관에서 뭉쳐 형성되는 커다란 덩어리를 의미한다. 실제로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는 테니스코트 두 개 크기의 ‘물티슈 섬’이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러한 팻버그는 하수를 역류시키고, 하천 생태계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영국에서는 플라스틱 물티슈 제조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다. 

국내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2023년 전남 여수에서는 정수 설비가 물티슈 등 이물질로 막혀 오폐수가 역류했고, 이로 인해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팻버그 때문에 하수도가 막히게 되면 정수되지 않은 하수가 역류하면서 강이 범람하고, 하천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하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물티슈는 대부분 분해되지 않는 폴리에스테르 등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데다가 다량의 방부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처럼 물티슈의 위해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생분해성 친환경 경쟁력을 앞세운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티슈 생산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 해서 환경에 반드시 무해하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따라서 물티슈에 적용되는 친환경 및 생분해 기술은 앞으로 더욱 정교하고 실효성 있게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물티슈 배출량은 2016~2017년 10.59g, 2021~2022년 22.49g으로 물티슈 배출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물티슈 배출량은 점점 증가하고, 여전히 많은 물티슈가 합성섬유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분해 여부나 성분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다. 친환경 가치 소비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인증제도 마련과 명확한 표시 기준이 함께 병행 돼야 한다. 

물티슈의 무서운 이면을 마주한 지금, 우리는 그동안 누려온 편리함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하수구를 막고,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며, 지구의 건강을 갉아먹는 이 작은 조각들이야말로 우리가 외면해 온 불편한 진실이다. 

이제는 소비의 습관을 바꾸고, 일상의 편리를 다시 정의해야 할 때다. 오늘 우리가 쓴 한 장의 물티슈가, 우리 하천의 미래를 바꿀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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