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6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9.6℃
  • 맑음서울 4.0℃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9.4℃
  • 맑음울산 9.9℃
  • 맑음광주 10.7℃
  • 맑음부산 10.7℃
  • 맑음고창 7.0℃
  • 맑음제주 13.0℃
  • 맑음강화 -1.1℃
  • 맑음보은 2.0℃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6.2℃
  • 맑음거제 9.2℃
기상청 제공

데이터센터 배출 상쇄, 토양 탄소 크레딧으로 돌파구 찾는다

마이크로소프트, 285만톤 규모 '토양 탄소 크레딧' 구매 계약 체결
글로벌 경쟁 구도 속 빅테크 기업들의 기후 대응 압박 가속화 계기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토양은 지구에서 가장 큰 탄소 저장고 중 하나다. 농업 방식과 토지 관리가 바뀌면 토양은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토양 탄소 크레딧 거래가 성사되면서 이 잠재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농업과 IT 산업의 연결, 기후 대응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

로이터는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재생농업 기업 '인디고 카본'과 285만 톤 규모 탄소 크레딧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디고 카본과 체결한 이번 계약은 12년에 걸쳐 총 285만 톤의 토양 탄소 크레딧을 확보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디고 카본의 크레딧이 톤당 60~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어 왔다는 점을 들어 총 규모가 약 1억7천만에서 2억2천8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한 테이블에 앉은 인디고 카본은 미국의 농업 기술 기업 인디고 애그가 운영하는 탄소 프로그램으로, 재생 농업을 통해 토양에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크레딧을 발행한다. 기업들은 이 크레딧을 구매해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으며, 농가들은 판매 수익을 돌려받아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처럼 토양 탄소 크레딧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농업과 환경, 그리고 기후 대응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실제로 이번 걔약 체결로 이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발행된 크레딧 가격의 평균 75%를 지급받아 농업 현장에도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즉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배출을 줄여야 하는 IT 산업의 과제와, 토양 건강을 회복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농업 산업의 필요가 맞물리면서 환경과 기후 분야는 자연 기반 해결책을 통해 넷제로 목표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후 대응이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니라 산업 간 협력으로만 달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국내 농업과 기업에도 열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기회

넷제로 시대의 핵심은 감축에서 제거로의 전환이다. 과거 기업들은 주로 재생에너지 구매나 효율 개선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탄소 제거 자체가 전략의 중심에 놓이고 있다. 토양 탄소 크레딧은 기술적 해결책과 병행되는 자연 기반 해법으로, 농업과 생태계 회복을 기후 대응의 중심에 끌어들이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기업의 기후 책임을 강화하는 사례라고 평가하면서도 토양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탄소가 저장되는지에 대한 측정과 검증의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토양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탄소가 저장되는지,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국제적으로는 탄소 회계 기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독립 검증 기관을 통한 표준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은 넷제로 시대의 투명성과 표준화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이는 넷제로 시대의 투명성과 표준화 논의를 촉발할 수 있으며, 국제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최대의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압박을 가해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상쇄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은 토양이라는 생태적 기반이 넷제로 시대의 핵심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국제적 움직임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토양 탄소 크레딧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농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논과 밭을 활용한 재생 농업 방식은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토양 기반 크레딧이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농가에는 추가적인 수익원이 되고 기업에는 배출 상쇄 수단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자연 기반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탄소 상쇄를 넘어 생태 기반의 해법이 첨단 산업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토양이라는 가장 오래된 자원이 IT 산업과 농업을 매개로 다시 중심에 서며, 기후 대응의 방식은 기술과 자연이 함께 움직이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넷제로 시대의 전환점이자, 감축에서 제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기술적 해법과 자연 기반 해법이 병행되어야 하며, 산업 간 연결을 통해서만 기후 대응의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Research & Review

더보기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
전국 지자체, 권역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구슬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소도시 2.0' 전략에 맞춰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수소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 의거해 주요 권역별 추진 상황등을 종합해 보면 먼저 ▲수도권의 경우는 모빌리티 및 융복합 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인천형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고, 경기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2026년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수소 항만과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영남권은 수소 생산 기반 강화 및 탄소중립 주거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전국 수소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수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북구 양정동 일대에 세계 최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