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멸종위기 식물 및 담수어종 복원 행보 ‘구슬땀’

  • 등록 2025.08.05 09: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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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와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 조성...멸종위기 진노랑상사화 살리기
에쓰오일·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멸종위기 황쏘가리 복원 위한 민관 협력 진행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환경재단이 민간기업 및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국내 멸종위기 식물과 어류 복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일 코스맥스와 함께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하는가하면, 2일에는 에쓰오일·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멸종위기 황쏘가리 복원을 위해 치어를 방류하는 등 민관 협력을 잇따라 진행한 것. 

이는 온난화와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나날이 황폐화되어가는 지구 환경을 조금이라도 보살피기 위한 발걸음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환경재단은 코스맥스와 함께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했다.

이는 멸종위기 식물과 자생식물의 증식 및 서식 공간 확대를 통해 도시 내 생물다양성을 복원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의 일환.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식물 중심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은 여전히 주목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추진됐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 가운데 육상식물은 92종으로 33%에 달하지만, 대중의 관심과 보호 활동은 주로 동물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환경재단은 이러한 인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화성특례시, 코스맥스, 브라더스키퍼와 협력해 도심 속 생태 거점 확보를 목표로 생물다양성 공원 조성에 나섰다. 세 기관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 중 향남제약공단 내 약 120평 규모 부지에 ‘1호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했다. 

조성된 공원에는 멸종위기종 진노랑상사화와 부처꽃, 바늘꽃, 왕관쑥부쟁이 등 자생식물 21종, 총 2000여 주가 심어졌으며 이 가운데 큰뱀무, 산비늘사초 등 자생식물 6종 300주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지원받아 식재됐다.

특히 이번에 식재된 진노랑상사화는 수선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잎과 꽃이 시기를 달리해 피어나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계곡 주변의 습윤한 곳에서 자생하며, 전남 불갑산과 전북 내장산 등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서식지가 탐방로 인근에 분포해 인간 활동에 의한 훼손 우려가 크고,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생태 교란에 더욱 취약하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진노랑상사화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반면, 집단별로 독자적인 유전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단 하나의 군락이 훼손되더라도 보전 가치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이번 공원 조성은 단순한 식물 보호를 넘어, 곤충과 조류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 기반을 마련한 데에 의의가 있다. 진노랑상사화 등 식물 중심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은 시민이 자연과 교감하고, 지역 공동체의 환경 참여를 확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일에는 에쓰오일(S-OIL),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천연기념물 ‘한강의 황쏘가리’ 복원을 위한 치어 방류 활동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활동은 환경재단과 에쓰오일이 공동 운영하는 ‘천연기념물지킴이단’ 사업의 일환으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복원의 중요성과 생태 보전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청평과 강원도 화천 일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에쓰오일 임직원과 가족, 대학생 천연기념물지킴이단 13기 등 총 11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황쏘가리 치어 5000마리를 자연에 방류하며 자연과의 공존 가치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 고유 담수어 황쏘가리는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인한 황금빛 몸색이 특징. 깨끗한 하천에 서식하는 상위 포식자로서 외래종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강 수계에서만 드물게 발견되는 희소성으로 인해 1967년 천연기념물(제190호)로 지정됐으며, ‘한강의 황쏘가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국가유산청,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담수어류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1차 복원 대상이었던 ‘어름치’ 치어는 현재까지 약 5만4000마리가 방류됐으며, 최근 금강 유역에서는 자연 산란탑과 치어 개체가 확인돼 복원성과를 보이고 있다.

환경재단은 이러한 생물다양성 보전 취지에 공감해 2024년부터 ‘천연기념물지킴이단’ 사업에 합류했다. 에쓰오일과 함께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통해 민관 협력 기반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생태 보전과 시민 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호종 단체 지원과 대학생 서포터즈 ‘천연기념물지킴이단’ 운영을 통해 시민 참여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담수어는 어름치, 황쏘가리,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등  4종이다. 모두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으로, 최근 서식지 훼손과 수질 악화, 외래종 유입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보호와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경종 기자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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