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ESS’ 조합, 기저발전 대체할 에너지 혁명 일으킬까?

  • 등록 2025.08.08 0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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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가격 하락과 태양광 확산으로 글로벌 ESS 수요 급증
K-배터리 업체들, 전기차 중심에서 ESS로 성장 축 이동 돌입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조합이 석탄, 원자력 같은 기존의 ‘기저발전원’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혁명’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와 에너지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병화 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배터리 수요 확대의 새로운 축: 태양광(2025.06.23)’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한 것.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시스템과 배터리 제조원가의 급락이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데, 즉,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조합이 기존의 기저발전원(석탄, 원자력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태양광+ESS 조합의 발전 단가(LCOE)가 기존 기저발전보다 낮아지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것.

태양광+ESS, 24시간 전력 공급 가능… 기저발전 대체 본격화 조짐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 분석기관 EMB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과 ESS를 결합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석탄 발전보다 저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태양광 시스템과 배터리 제조원가의 급락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경제성으로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연료 가격에 의존하는 기존 발전원에게는 치명적인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2024년 기준 글로벌 유틸리티 스케일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452GW에 달했으며, 이를 24시간 전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약 1,400GWh의 ESS가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설치된 ESS는 169GWh에 불과해 전체 수요의 12%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ESS 시장은 고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양광+ESS 조합의 발전 단가, 석탄·원전보다 낮아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부 기준으로 태양광+ESS 조합의 LCOE는 104달러/MWh 수준으로, 석탄(118달러), 원전(182달러)보다 낮다. 이는 2019년 대비 43% 하락한 수치로, 배터리와 태양광 설치비용의 동반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경제성 확보는 향후 ESS 수요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K-배터리, 전기차 중심에서 ESS로 성장 축 이동 활발

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최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재개하고 있다. 이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활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K-배터리 산업이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 중심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통해 ESS 시장으로 성장 축을 이원화하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배터리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향후 미국 전기차시장의 부정적 전망에 따라 투자 매력도가 낮아져 왔다. 

하지만, 유럽 전기차시장의 2027년까지의 전망은 개선되고 있고, 배터리 ESS 시장이 수요 확대의 변곡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수요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ESS 설치량은 2021년 13.2GWh에서 2024년 64.5GWh로 급증했으며, 2030년에는 80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의 중심축이 ESS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진단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K-배터리업계가 삼원계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LFP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미국과 유럽 ESS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며, 향후 배터리 수요는 전기차, ESS에서 로봇, UAM 등 하이엔드 시장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전기차에 대한 단기 전망만으로 K 배터리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민경종 기자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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