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리튬이차전지의 4대 주요 물질 중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 생산기업 엘앤에프가 전기차 케즘의 직격탄을 맞고, 2년 6개월간 영업적자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다수 제기돼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한화투자증권, DS투자증권, 8월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지난 16일 KB, 삼성증권도 테슬라 납품효과와 북미지역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양극재 수요 증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올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점진적인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예측한 것.
과연 증권사들 전망처럼 스토리가 전개되어, 동사가 무려 2년6개월에 걸친 기나긴 적자행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렇다면 지난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동사의 매출과 손익은 어떠한 흐름을 보였고, 상기 증권사들의 전망의 근거는 무엇일까?
먼저 동사의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에 의거해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2차 전지를 생산하는 동사의 매출액은 2020년 3561억 원, 2021년 9708억에서 환경문제가 조명 받는데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2022년 3조8873억, 2023년 4조6441억 원을 시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이 축소되고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전기차를 기피하려는 ‘케즘’ 현상의 여파로 2024년 1조9075억 원으로 급감했고 올 상반기에도 8849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상반기 1조1905억 원 대비 약 25.7%나 감소했다.
손익상황은 더 난감하다. 동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15억, 2021년 2663억 원에 이어 2023년에는 2223억 원의 적자로 반전됐고 2024년에는 5587억 원의 결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져 261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2880억 원의 적자보다는 약 266억 원이 개선돼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남긴 상황이다.
더욱이 그동안 장사하면서 내부 유보해두었던 고액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약 227억 원의 마이너스로 전환되자 올 상반기에 자본잉여금 중 약 3988억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상쇄시키고 약 2320억 원의 흑자로 반전시키기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한화, KB, 삼성증권 “올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반전될 것”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월말부터 한화, DS, 미래에셋, KB 등 다수 증권사에서 이르면 올 3분기부터는 분기손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긍정 평가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동사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695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전망하고 그 근거로 주요 원재료인 탄산리튬 국제가격의 상승반전과 테슬라 내 M/S 확대 가능성에 따른 수혜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ESS용 LFP양산 기대감을 표명했다.
특히 최근 테슬라가 중국 업체인 CATL 배터리를 사용하던 Model3 일부 모델에도 LGES(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는데, 이에 따라 동사의 2026년 출하량 증가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것.
또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강민희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동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햇는데, 근거는 EV와 달리 북미 ESS용 LFP사업의 수요 가시성이 높고, 동사의 선행투자가 협상력 및 수주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동사의 Tesla 신규 모델인 Y향 NCMA95 양극재 출하량이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 3분기에는 적자(약 40억 원)가 지속되겠지만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해 2026년 1분기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도 지난 16일자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 중 가장 우호적인 손익 전망을 내놨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동사의 올 3분기 실적이 매출액 6709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은 188억원(흑자전환)으로 추정돼 2년 여 만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고,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 역시 17일자 보고서에서 동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1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6개월여에 걸친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엘앤에프가 이들 증권사의 전망처럼 분기흑자로 전환하며 또 다시 성장 스토리를 힘차게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