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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의 반란, 버려지는 옷 한 벌에 신음하는 지구

청바지 한 벌에 가리워진 환경 비용 얼마일까
지속가능한 미래 바란다면 버릴 때도 신중해야



[산업경제뉴스 이유린 기자] 소비가 미덕인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새롭게 쏟아지는 수많은 상품들을 구입하고 폐기하기를 반복하며 유행을 좆고 있다. 바람직하달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 역시도 시대의 흐름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업이 의류, 즉 패션 산업이다.


계절마다 쏟아지는 신상들과 그에 따라 버려지는 이전의 옷들, 그를 증거하는 키워드가 바로 패스트 패션이다.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판매하는 의류 산업 모델인 패스트 패션은 특히 신세대를 유혹하며 빠르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누구보다 유행에 민감한 세대들인 만큼 단 한 순간의 뒤처짐조차 견디기 힘들어하는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상술인 패스트 패션은 잠깐 피었다 지는 꽃잎처럼 순간의 화려함을 과시하지만 그 이후에는 환경 오염을 가중시키는 오염원으로 기능할 뿐이다. 폐기물, 온실가스, 수질 오염에 이르기까지 패스트 패션이 남긴 끔찍한 상흔들은 오늘도 지구의 미래를 오염시키고 있다. 

 

◆ 달콤한 소비, 그 끝엔 참혹한 비극만이 남는다

패션 산업과 탄소중립 사이의 거리감은 여타의 산업들이 가지는 그것에 비해 훨씬 멀어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UN 환경 프로그램(UNEP)의 2019년자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매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저항적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탄소저감에 열을 올리는 항공과 해운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패션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해악은 지대하다. 


수치에서 확인하듯 패션 산업 여기저기서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징후들이 발견된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운송과 유통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이후 폐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된다.


뿐만 아니다. 자원 낭비, 그중에서도 물 사용량은 상상 이상의 수준이다. 면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 과정에 투입되는 물의 양은 무려 2,700리터에 달한다. 그나마 이는 양반 축에 속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겨 입는 청바지에는 무려 7,500리터의 물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접하면 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기 때문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양은 성인 한 명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간 마실 수 있는 물과 맞먹는 수준이다. 갈수록 물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떠올린다면 새삼 패션 산업의 해악을 절감하게 된다. 


의류의 화려함을 담보하는 염색 공정상의 환경오염 무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 규제가 강화되면서 폐수 정화 시설 설치 등으로 하천 오염을 막고는 있다지만 이것이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멀리 갈 일도 아니다. 당장 우리의 수십년 전을 확인해도 알 수 있다. 폐수 정화 장치 없이 독성 화학물질을 하천으로 방류하던 것이 일상적인 순간도 있었으니까. 그린피스가 대표적 수질 오염 원인으로 꼽는 것이 섬유 염색일 정도로 이로 인한 폐해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 재사용률 낮은 의류 폐기물, 소각·매립에 기대

패션 산업의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도 벅찬 와중에 등장한 패스트 패션의 부상은 문제의 난이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소비와 폐기의 사이클이 훨씬 더 빨라진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배출되는 섬유 폐기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이다.


매년 배출되는 섬유 폐기물만 9,200만 톤에 달한다. 문제는 이 대부분이 재활용이 아닌 소각로와 매립지로 향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 문제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우리라고 크게 사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폐의류 발생량은 11만 톤 이상이며 이중 일부는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지만 40%는 재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폐의류의 처리 문제 못지않게 우려스려운 지점은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다. 합성섬유 의류는 세탁 시 최대 67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를 배출하며, 이들 중 상당수가 하수처리 과정을 피해 바다로 유입된다.


이로 인한 피해의 대부분은 해양 생물에게로 돌아가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섭취하는 인간에게로 이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약 35%가 의류에서 기인하며, 이는 결국 해양 생물 체내에 축적되어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그를 증명한다.


누군가에게 패스트 패션은 단순한 유행이나 스타일의 문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로 인해 야기되는 자원 착취나 생태계 파괴는 단순히 누군가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설명되어질 문제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업사이클링과 친환경 소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더는 키워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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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멸종위기 식물 및 담수어종 복원 행보 ‘구슬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환경재단이 민간기업 및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국내 멸종위기 식물과 어류 복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일 코스맥스와 함께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하는가하면, 2일에는 에쓰오일·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멸종위기 황쏘가리 복원을 위해 치어를 방류하는 등 민관 협력을 잇따라 진행한 것. 이는 온난화와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나날이 황폐화되어가는 지구 환경을 조금이라도 보살피기 위한 발걸음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환경재단은 코스맥스와 함께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했다. 이는 멸종위기 식물과 자생식물의 증식 및 서식 공간 확대를 통해 도시 내 생물다양성을 복원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의 일환.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식물 중심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은 여전히 주목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추진됐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