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해에 연간 1조원이 넘는 역대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S-OIL이,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실적 회복의 불씨를 남겼다.
S-OIL이 시장에 공시한 2020년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S-OIL은 지난해에 매출 16조 8297억원, 영업손실 1조 877억원, 당기순손실 7875억원을 시현했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정유사업에서 1조 6960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가운데도 오랫동안 공을 들인 석유화학부문이 18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윤활기유 부문도 4263억원의 흑자를 실현하면서 그나마 회사전체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정유사의 경영실적이 국제유가와 국제 정제마진에 따라 들쑥날쑥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급감으로 국내 정유4가 모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사의 영업손실 규모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이 2조 5688억원, GS칼텍스가 9192억원, 현대오일뱅크 5933억원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배럴당 83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유사들에게 역대 최고의 이익을 안겼던 유가는 지난해 상반기 30달러까지 떨어졌고, 2017년에 배럴당 10달러 선을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1.5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급격하게 하락한 유가와 정제마진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가는 30달러에서 51달러까지 상승했고, 정제마진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배럴당 0.8달러로 커졌다. 유가는 올해들어와서도 계속 상승해 지난 주에는 64달러까지 올랐고, 정제마진도 2.1달러까지 상승했다.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정제마진 4달러까지는 아직 멀지만 2020년의 대규모 적자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와 정제마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면서 S-OIL 영업실적도 따라 올라,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 3.5조원으로 감소했던 매출은 4분기에 4.3조원으로 23% 증가했고, 1분기에 1조원이 넘었던 영업손실이 4분기에는 931억원 흑자를 실현했다.
4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정유사는 S-OIL이 유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의 대규모 적자를 많이 줄였지만 4분기에 여전히 2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GS칼텍스도 512억원, 현대오일뱅크도 7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OIL은 지난 4분기 나홀로 흑자로 전환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유가와 정제마진의 회복이 실적상승의 가장 큰 이유지만, 타 정유사에 비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에 대해 S-OIL의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별도의 설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S-OIL은 가장 먼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온 석유화학과 정유 시설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4분기에 정유사업에서 89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석유화학에서 727억원, 윤활기유사업에서 1101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이 반등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S-OIL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윤활기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산화프로필렌(PO)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판매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는 직전 3분기에 톤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톤당 1098 달러를 기록하여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지난달 28일 잠정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시황을 이용하기 위해서 생산능력(capacity)이 30만 톤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만 톤 정도 더 늘리고 있고, 향후에도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신규 고도화시설(RUC & ODC)은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하여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RUC와 ODC 두 시설은 3분기 두 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함으로써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라는 것이 S-OIL의 설명이다.

제품 판로에 있어서도 40년 이상 공들여온 해외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수출 물량을 전년 보다 소폭이지만 0.3% 증대시켰다.
여기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해외 판매 자회사(Aramco Trading Singapore)와의 협업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S-OIL만의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의 경영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저탄소 철강 생산 경쟁력이 열위로 평가되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4개사의 지난 5년간 온실가스 감축이 부진해 저탄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가 철강기업 기후행동 지수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철강사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저조해 탄소중립 이행 체계 강화와 저탄소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기후행동평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 이상인 철강 제조업체 4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탄소중립 이행을 평가했다. 이들 4개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234만 톤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에 달한다. 철강업종 특성을 고려한 지표를 통해서 평가한 결과, 세아베스틸이 100점 만점 중 64점으로 가장 높아 ‘보통’의 기후행동지수를 나타냈다. 동국제강은 51점, 포스코는 48점으로 각각 ‘미흡’ 수준에 해당했다. 현대제철은 39점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80점 이상 ‘우수’에 해당하는 기업은 없었다. 평가 영역은 책임성(온실가스 배출량), 효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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