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에 놓인 지금, 핑크수소는 수소경제의 끊어진 부분을 잇는 휼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사진=셔터스톡]](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0730/art_17530862995481_d41326.jp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 문명의 완성은 석유, 석탄, 원자력 등 강력한 에너지원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햇빛이 사라진 공간에 인공적인 빛을 더하는 일도, 마차보다 수백배 더 강력한 자동차를 구동시키는 일도 모두 기존의 화석 연료의 덕이었다. 그를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들이 현대의 이기들을 가동시키고 그 덕에 인류는 한층 진화된 문명을 구축할 수 있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생기기 마련이다. 기존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남용이 불러온 대가는 환경의 파괴였다. 온실가스가 인류의 보호막을 하나둘씩 걷어내면서 우리의 터전이 파괴되기를 수십년, 인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태양광, 풍력으로 대변되는 재생에너지가 그것이다. 뒤를 이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내는 기술까지 정교해지면서 재생에너지는 미래를 넘어 현재의 신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지도 않으면서 현재의 문명을 유지시킬 수 있는 재생에너지는 그야말로 완벽한 대안이었다.
문제는 아직 그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완벽하지 앟다는 점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부분이 바로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제성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투입되어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 재생에너지 활용을 가로막고 있는 셈. 거기에 더해 안정적 공급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 역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핑크수소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획득한 열과 전력으로 만들어내는 핑크수소는 현재에도 활용가능한 최적의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높은 가동률 바탕으로 안정적 공급 돋보여
현재 생산되는 수소를 분류하면 크게 그레이수소, 블루소소, 그린 수소 등으로 나뉜다. 천연가스를 고온에서 개질하여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는 현재 산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으로 높은 기술력에 힘입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경제성만 놓고 보면 최상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성과는 거리가 멀다. 재생에너지로서의 정체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블루수소 역시 그레이수소와 동일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탄소 배출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포집 기술의 비용과 저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문제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되는 그린수소는 진정한 의미의 재생에너지에 속하지만 재생에너지 확보와 수전해 설비 구축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현재로서는 생산 단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특히 대량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어 상용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어 현재로서는 완전한 채택이 쉽지 않다. 이 지점을 파고 든 것이 바로 핑크수소다. 핑크수소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과 열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연중 90%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수전해 설비를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철강·석유화학 등 막대한 양의 수소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산업에 적합한 공급원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술로도 1kg당 약 3,000원 수준의 생산단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으며, 이는 그린수소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수치다. 이러한 경제성과 안정성은 핑크수소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기저수소 공급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국제 기준으론 재생에너지 인정받지 못해
핑크수소 생산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 원자력 발전이다. 현재 한국은 그에 관한 인프라는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핑크수소의 경제성을 한층 더 키우는 대목이다. 한국은 울진에 연간 30만 톤 규모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며,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핑크수소 생산에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헤계 각국 역시 핑크수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IRA 법안을 통해 원전 기반 수소 생산에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핑크수소를 ‘저탄소 수소’로 공식 인정하고 3GW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처럼 주요국들이 핑크수소를 전략적 자원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한국은 원자력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정수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그 기회가 온전한 형태를 띤 것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된 기술적·경제적 장점을 상쇄할 수준의 과제들이 뒤따르는 탓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국제 기준에서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 그리고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있다. 특히 EU의 그린텍소노미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수출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설익은 제도 정비도 필수적이다. 아직 원자력 기반 수소 생산에 대한 법과 제도가 미비된 관계로 이와 관련된 논쟁이 유발될 가능성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전기사업법상 발전 사업자의 수소 생산 겸업이 제한되어 있어, 관련 법 개정 없이는 상용화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까다로운 작업들이지만 그것이 사업 중단의 단초가 되어선 안 된다. 핑크수소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와 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산업용 수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기존의 수소 생산 방식으로는 안정성 확보도 어려우며 무엇보다 경제성이 떨어져 수요에 대처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공급원, 핑크수소에게 잠시라도 그 역할을 맡기는 것이 옳지 않을까.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에 진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몽골 수의청은 지난 12월 10일 한국산 젖소 정액과 수정란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첫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 젖소의 높은 생산성이 있다. 하루 평균 32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며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하는 한국 젖소는 이미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현지 낙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성과가 몽골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몽골은 기후와 환경적 제약으로 낙농업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고품질 유전자원과 개량 기술은 몽골 낙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대표단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검역조건에 서명했고, 이어 농촌진흥청과 젖소개량사업소, 민간기업 제네틱스와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몽골 현지에서 개량 효과를 실증하고 기술교육을 확대해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유전자원 수출을 넘어 한국의 낙농 기술과 검역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바이오 플라스틱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이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똑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소재와 두께,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PLA·PHA·셀룰로스 등 바이오플라스틱을 대표하는 각 소재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산화분해성처럼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을 늘릴 위험도 있다. 또한 원료 생산 과정의 토지 이용, 제조 단계의 에너지 소비, 폐기 시 메탄 배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친환경성’은 단순한 분해 여부로만 판단할 수 없다. 생산비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도 존재한다. 결국 바이오 플라스틱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감량·재사용·재활용과 결합해 적합한 환경과 조건에서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생산된 플라스틱 10% 남짓만이 재활용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공급망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곧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톤에 달했으며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가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해 탄소배출권 308톤(t)을 추가로 확보하며, 누적 발급량 1924톤을 달성했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탄소감축 효과를 검인증 받아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브자리는 2013년부터 이 제도에 참여해 탄소배출권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내외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브자리에 따르면 이번에 획득한 탄소배출권 308톤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공원 소재 1만7000여 평 규모의 탄소상쇄숲을 통해 발급받았다. 이브자리는 2019년 4월 과거 농경지로 활용되다 방치된 이 부지에 생장력이 뛰어난 포플러 나무를 식재해 도심 속 숲을 조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경기 양평군 기업림을 통해 총 1616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으며, 또한 현재까지 서울시와 협업해 이브자리가 조성한 탄소상쇄 및 저감숲은 연간 208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브자리는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지금까지 총 783톤 규모의 탄소중립 활동을 추진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환경재단 주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협력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인 10명 중 8명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기후 변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민족임이 드러난 셈인데 이에 따른 실천 의지 역시 강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제 행동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 건강 등 개인적 이익과 맞닿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회의 기후 대응이 ‘높은 의지와 낮은 이해도’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이케아가 지난 12월 3일 공개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의 기후 변화 인식과 행동을 담은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Ingka Group)과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세계 30개국 3만여 명(한국 1,088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제26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포상’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윤리 경영 및 상생 협력에 앞장선 우수 기업을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bhc는 이번 수상에서 ▲가맹점과의 다양한 상생 경영 활동 전개 ▲자율분쟁조정협의회 운영을 통한 갈등 해소 및 협력 강화 등 가맹점 손익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인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결단력 있는 지원’이 주효했다. bhc는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에서도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본사가 감내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발생한 약 350억 원 규모의 원가 인상분을 본사가 자체 흡수하며 가맹점의 수익성을 방어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bhc는 가맹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이인기, 곽정우)의 사내 모임인 ‘매일다양성위원회’와 봉사동호회 ‘살림’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 대상으로 전개한 자선 바자회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는 기업의 따뜻한 나눔 문화 조성을 위한 행사로 서울 종로 본사에서 개최됐는데, 이를 통해 모인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입양기관과 미혼모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것. 지난달 19일에 열린 자선바자회에는 매일유업과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사인 엠즈씨드, 상하농원, 엠즈베이커스 등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매일유업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직원들 및 광화문 인근 기업들과 비영리 기관 등이 모여 만든 ‘광화문원팀(One Team)’이 함께 참여해 바자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매일유업은 국내 오트 음료 1위 어메이징 오트를 비롯해, 메디웰 구수한 누룽지맛, 매일두유,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바리스타룰스, 요미요미 유기농 유아주스 등 다양한 제품들을 자선바자회를 위해 기증했고, 또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프로틴 음료와 밀세라 콜라겐 음료, 오스트라라이프 및 엠즈씨드 폴 바셋의 텀블러와 머그잔, 상하농원의 동물복지 유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산불에 강한 나무들로 구성된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내화수림은 굴참나무 등 활엽수종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산불이 번질 때 불길을 지연시키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자연적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일대(2.45ha)에 내화수림을 조성한 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조성 전후의 산불 확산 패턴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내화수림을 통과한 산불의 확산 속도는 기존 소나무림보다 약 40% 더 느리게 진행됐으며, 발화 후 1시간 동안의 피해 면적도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화수림이 실제 산불 대응 과정에서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유경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내화수림 조성이 산불 확산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 내화수림의 적정 배치 기법과 활엽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