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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IRA 세제 개편안, 재생에너지업계에 미칠 영향은?

하나증권, 미국 상원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개편 초안 분석
“전통 에너지에 힘 실어주는 구조…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엔 불리”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美 상원 재무위원회가 6월 공개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개편 초안이 재생에너지보다 전통 에너지 산업에 강한 지원을 보내는 내용으로 설계돼 에너지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초안은 향후 토의와 표결, 하원 조정, 대통령 서명을 거쳐 확정되며, 현재의 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높은 일관성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이로인해 자칫 미국이 글로벌 청정에너지 경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관세정책과 기후재정지원 축소 기조는 중국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이 기후금융 후퇴를 선택하면서, 중국이 전 세계 신흥국들과 청정에너지·인프라 협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이 청정에너지 경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넘기고, 대신 다른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이 글로벌 청정에너지 주도권을 독점하게 될 가능성을 의미하며, ‘소프트파워 에너지 블록’의 형성이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공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개편 초안이 전통 에너지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편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적인 에너지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태양광·풍력·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혜택은 축소되는 반면 석유·가스·원자력·탄소포집 등 전통 에너지원에는 우호적인 세제 혜택이 강화됐다.

핵심 내용으로는 ▲전기차 세액공제(30D/45W)법안 발효 후 180일 이내 종료 ▲태양광, 풍력ITC(48E)/PTC(45Y) 세액공제 2026년부터 단계적 축소 후 2028년 일몰 + 제3자 양도 금지 ▲탄소포집 세액공제(45Q)는 원안과 동일하게 2033년까지 유지 + 제3자 양도 가능하며, 

또 ▲풍력을 제외한 배터리/태양광 AMPC 2033년 일몰 ▲원자력, 수력, 지열 모두 ITC/PTC/AMPC 2036년 일몰 ▲청정연료 생산세액 공제(45Z) 일몰 시점 기존 2027년에서 2032년으로 연장, 다만 SAF 특별공제 혜택은 폐지 ▲원유/가스 생산업체 대상 특정 시추 비용 공제 허용 등 8) PFE(=FEOC) 규정 2026년 시행 등이다. 

이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탄소포집 기술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다. 특히 EOR(Enhanced Oil Recovery)을 통한 원유 회수 기술에도 지하 저장 기술과 동일한 수준의 공제를 적용하기로 하며, Occidental 등 에너지 기업들의 로비가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 

또한 청정연료 세액공제 일몰 시점이 연장되며 정유사들의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고, SAF(지속가능 항공연료)에 대한 특별공제가 폐지되면서 Renewable Diesel 중심의 정유사들이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현 시점하의 에너지 구조를 고려할 때 이러한 개편 방향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1차 에너지원 비중은 석유(38%), 가스(36%), 석탄(9%), 원자력(9%), 재생에너지(9%) 순이며, 전력 생산에서는 가스가 43%, 원자력이 18%, 석탄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태양광·풍력은 비중이 낮고, 세제 혜택 축소와 함께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 됐다는 것.

이는 ①전기차/태양광/풍력보다 원유/가스/석유제품/탄소포집, 원자력/수력/지열을 선호하며 ②전기차/태양광은 중국을 배제한 자국 내 공급망 구축 시에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즉,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겠다는 것”으로 바도 무방하다는 것이 하나증권 측 분석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하나증권은 최근 미국 주요 정유사들의 주가는 최근 저점 대비 34~111% 상승했고, 원자력/SMR 관련 기업들은 신고가를 경신 중이며, 탄소포집, 원자력, 전통 에너지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이들 관련 기업 중 S-Oil(매수, 목표가 80,000원), 유니드(매수, 목표가 130,000원)를 톱픽으로 제시하며, SK이노베이션은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에너지 섹터 전반에 대해선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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