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트럼프 2기 주요 에너지 정책과 시장에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시대 개막...에너지 공약 주요 내용과 의미는?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로 회귀(?)..기후 변화 등 에너지 전환 역행 비판도

[산업경제뉴스 이상현 기자] 지난달 20일 미국 제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 2기가 시작됨에 따라 그의 에너지 분야 관련 공약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가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에 관한 보고서가 나와 에너지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iM증권 전유진 연구원이 ‘트럼프의 에너지 시대가 의미하는 것들’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간한 것인데,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는 에너지 가격 하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석탄과 원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회귀 정책을 강조해왔는데, 취임식 당일 그는 그 동안 예고해왔던 에너지 산업 전반의 정책 변화를 실행에 옮겼다. 


가장 대표적으로 파리기후협약 재탈퇴에 서명했고 바이든 정부에서 이뤄졌던 북극 석유시추 금지 또한 즉각 폐지하도록 명령했다. 

보다 포괄적으로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설립을 통해 화석연료 생산 및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건설에 적용되던 각종 규제 완화를 지시함으로써, 트럼프가 그토록 외쳐 왔던 화석연료 Dill, Baby, Drill 시나리오가 가능하도록 사실상 대부분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지난 4년간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왔던 바이든 정부의 흔적을 빠르게 지우는 한편, 그 자리를 화석연료로 채우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만큼 25년을 기점으로 향후 4년간은 미국 중심의 에너지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전 연구원의 전망이다. 

특히 AI 산업 지배를 위해 강조되고 있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발전원 충족을 위한 조치로 천연가스 생산량 촉진 및 가스발전소 확대 움직임이 예상돼 천연가스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은 25년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력먹는 하마 AI 기술 지배 위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필요성 강조

미국이 ‘chatGPT’ 등을 필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더 저렴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Doug Burgum 의장의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기저부하 없이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언제든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는 천연가스와 석탄발전소를 통해 AI 전력수요 증가를 안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글로벌 전력소비 증가는 평균 2.0~2.5% 증가에 그쳤으나, 2024년과 2025년에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약 4.0% 수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는 것이 에너지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누적 침투율 상승과 더 길고 강해진 하절기 폭염으로 에어컨 등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영향도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주요한 드라이버는 AI 및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소비량 증가이다. 

2022년 글로벌 전력 소비량은 28,844TWh 내외였다. 이중 데이터센터 및 가상화폐 부문 전력 사용이 460TWh로 1.6%에 그칠 만큼 미미했으나, IEA는 2026년 그 비중이 10% 내외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른 기관들 역시 정도의 차이일 뿐 성장의 방향성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 트럼프의 에너지 시대가 의미하는 것들

iM증권 전 연구원은 트럼프 에너지 시대에서 주목할 점은 ▲신규 LNG 터미널 건설 재개 본격화 ▲원유 대비 가파르게 증가할 천연가스 생산, ▲한국의 LNG 수입 중 미국산 비중 확대 등이며,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한국 정유/화학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신규 LNG 터미널 건설 재개와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 증가는 SK가스, SKI E&S 등 민자 발전사에 수혜가 될 것이며, 보다 넓게 바라보면 터미널 건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피팅 및 냉각시스템 등 플랜트 기자재 밸류체인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의 에너지 시대가 국내 정유/화학 업체들에게 이전보다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에너지 산업 지배를 위한 미국의 온갖 노력으로 원유와 LNG 가격은 하향 안정화에 무게가 실리며, 이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 원가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 2022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석유화학 업황은 3년째 다운사이클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전방수요 둔화 속에서 중국 중심으로 역내 신규 크래커 증설이 대규모 유입되며 수급밸런스가 붕괴된 것이 가장 주요한 이유라는 것.   

그러나 수급밸런스 붕괴와 동시에, 높은 유가 레벨이 국내 화학 업체들에게는 특히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평균 57달러에 그쳤던 Dubai 유가가 바이든 집권 기간에는 평균 82달러에 달했고,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한 유가는 원유(납사) 기반 국내 화학업체에게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 기간 인도와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러시아 원유/납사를 투입함으로써 상대적 원가 우위를 누려왔지만, 유가 안정화를 위한 트럼프의 산유량 장려와 함께, 러-우 종전 노력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원가 측면에서는 확실히 이 보다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국제 시장 및 한국에 미칠 영향...국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듯

이러한 트럼프 시대의 에너지 정책은 글로벌 LNG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카타르, 호주 등 주요 수출국과 경쟁 격화 예상되며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에는 LNG 운반선 수주 증가로 조선업계가 혜택을 보겠지만, 재생에너지 분야는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화석연료 확대는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며,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그 경제적 효과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론 재생에너지 투자 감소로 기술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아울러 화석연료 의존도 강화로 인한 글로벌 탄소 감축 노력 약화가 한국 기업의 환경 규제 대응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유진 연구원은 "이러한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주권 강화와 ▲전통 산업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기후 변화 대응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트럼프의 에너지 시대가 여러모로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그리 나쁘지 않은 여건을 조성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향후 전개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Research & Review

더보기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