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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익 박사 "ESG는 생존 전략…중기 수출경쟁력 핵심"

GBCA, ESG 전략 세미나 개최...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컨설팅 강화
글로벌 ESG 규제 본격화 시대, 민간 주도 대응 모델 제시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사)글로벌비즈니스컨설팅협회(GBCA)가 KOTRA IKP(서초구 염곡동) 3층 중회의실에서 서재익 박사(한양경제 경제연구원장) 초청 ESG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서재익 박사는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는 약탈경제 시대, ESG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북극해 빙하 위에서 연주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북극해에 바치는 애가' 영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2019~2020년 호주 산불로 3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폐사한 참상을 보여주며 "2021년 전 세계 산불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일본과 독일의 연간 배출량을 초과했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는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기업 경영과 기후위기는 더 이상 별개가 아니다"며 "이미 경제학계는 '기후경제시대'를 선언했다"며 "기업들도 이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연에서는 글로벌 ESG 규제 현황도 상세히 소개됐다. EU의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은 2024년부터 약 5만 개 기업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순 매출액 4,000만 유로(약 550억원) 이상 대기업이 대상이다. 위반 시 독일의 경우 최대 1,000만 유로 또는 매출의 5%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돼 철강·알루미늄 등 수입 제품의 탄소 배출량에 따라 인증서 구매를 의무화한다. 미국도 SEC 기후정보 공시 규정을 2025~2033년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캘리포니아주는 Scope 1·2·3 온실가스 공시를 의무화한다.

독일 공급망실사법(LkSG)은 3,000명 이상 기업에 인권·환경 실사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매출액 2% 과징금과 공공조달 3년 참여 제한이라는 강력한 제재를 규정한다. 프랑스·노르웨이·캐나다도 유사한 법안을 시행 중이다.

서재익 박사는 "해외 바이어들이 이미 공급망 ESG 평가를 납품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MZ세대의 64.5%가 ESG 기업 제품을 비싸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고 시장 변화를 설명했다.

투자시장도 ESG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4년 1분기 글로벌 ESG 펀드 규모는 3조 달러(약 3,600조원)로 회복했으며, 특히 기후 관련 펀드는 2023년 말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MSCI World ESG Index는 2007~2020년 일반 지수 대비 7.9%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재익 박사는 "블랙록 같은 글로벌 투자사들이 ESG 평가를 투자 기준으로 삼으면서, ESG는 자본조달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는 지속가능성 브랜드가 일반 브랜드보다 69% 빠르게 성장했고, 파타고니아는 재생 소재 사용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연평균 10%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강연의 백미는 'K-ESG Economic and Investment Model' 제안이었다. 서 박사는 "선형경제(채취→생산→소비→폐기)에서 순환경제(재생·재활용·공유)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국형 ESG 투자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이 모델은 △순환형 공급망 투자(재생·재활용 소재 기업) △자원 회수 및 재활용 펀드 △제품 수명 연장 기업 육성(수리·재판매 모델) △공유 플랫폼 투자(차량·공간·설비) △서비스형 제품(PaaS) 전환 지원 등 5대 축으로 구성된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순환경제의 잠재 가치는 4조 5,000억 달러(약 5,940조원)로 추산되는데, 한국 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박사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선택이 아닌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연을 주최한 GBCA는 KOTRA·KMA 민간자격 '글로벌비즈니스컨설턴트 1급' 보유 전문가들이 2024년 설립한 협회로,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회원들은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수출전략 수립 등 정부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실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GBCA 관계자는 "자유무역 질서가 해체되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민간 주도로 중소기업의 ESG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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