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상화폐거래소 폐쇄' 발언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광풍수준의 열기를 보이며 '투기ㆍ도박'이라는 비판까지 나오자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시장폐쇄'라는 방안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거세게 맞서고 있어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가상화폐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상화폐거래 금지', '거래소 폐지'까지 입에 올리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시장은 곧바로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로인해 2300만원선을 호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1500만원대로 급락했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20~30%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에 놀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반대의견을 봇물처럼 쏟아냈고 정부정책에 대한 비난 수위도 시시각각 높아졌다. 이렇게 박 장관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서둘러 “시장폐쇄는 법무부 방안의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고 그제서야 사태는 진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가상화폐 거래를 '도박'이라 인식하며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시장의 흐름에 맡기고 정부는 안전 관리만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이 문제는 더욱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 금소원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시대착오적 발상”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11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현실성이 없다며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소원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장폐쇄를 운운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정책일 뿐만 아니라 정부가 그 동안 아무런 준비없이 대응해 온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극약처방으로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투명성, 안전성, 투자자 보호 등 시장기반이 조성되도록 하는 정교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소원은 이어서 "정부가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얼마나 허술하게 준비를 해왔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무능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금소원은 이러한 비판과 함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안전하고 투명한 제도 구축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금소원 관계자는 "정부는 가상화폐의 실체를 인정하고, 가상화폐 가격의 공정성, 거래시스템의 안정성,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 확보 등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정과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카드사, 가상화폐 해외거래 결제 중지...중국은 지난해 이미 가상화폐 압박
금소원과 투자자들의 거래 옹호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상화폐의 문제점이 계속 불거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장폐쇄와 거래 압박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는 일부 가상화폐에 대해 카드결제가 가능했었는데 지난해 정부가 '카드깡'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9월부터는 관련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또 최근에는 시중은행들도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개설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신규거래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가상화폐거래를 규제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최근 해외로 거래를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국내와 달리 해외 거래소는 여전히 신용카드로 가상화폐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렇게 거래를 해외로 옮겨타자 금융당국은 다시 해외거래에 대한 단속에도 나서는 등 당국과 투자자들 간의 숨바꼭질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해외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카드 결제를 막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어서 국내 8개 카드사는 국내 카드로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살 수 없도록 신용 · 체크카드 거래를 중지하는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는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강력하게 실시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이미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 조치한데 이어 새해벽두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장에 대해 전기사용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채굴장 압박을 통해 급격한 전기 사용량 증가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 3일 중국 금융전문 매체인 텐센트이셴은 익명의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최근 인민은행이 가상화폐 채굴 관련 비공개회의를 개최했으며 ‘전기 사용이 불명확한’ 가상화폐 채굴장에 대해 전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채굴국으로 비트코인의 경우 전 세계 채굴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젊은이들까지 열광...시장폐쇄 등 더 강력한 조치 필요"
하루만에 가격이 급등락했던 이번 사태를 직접 체험한 한 투자자는 "시장이 도박판이 돼가고 있다는 지적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며 "잠도 자지 않고 하루종일 가격 동향만 쳐다보는 투자가 정상적인 투자냐" 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서 "비트코인이 국가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일반적 화폐로서의 보편성이 없고, 투자결정시 어떠한 판단요인도 제대로 없는데도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투기열풍에 편승한 도박중독에 불과하다"며 "미래의 꿈을 안고 가는 젊은세대들까지 뛰어드는 현실을 제어하기 위해 시장폐쇄는 물론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가상화폐는 공인된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발생시 구제책이 없다"면서 " 투자책임은 온전히 투자자 몫"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부는 제17회 자원순환의 날(매년 9월 6일)을 맞아 9월 5일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집은 일상생활에서 주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730개 품목에 대한 분리배출방법을 쉽게 설명하며, 분리배출 이후 재활용품의 수거와 처리의 전 과정까지 안내한다. 특히, 지역마다 다른 분리배출방법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검색자 위치에 기반하여 우리동네 배출 방법과 다양한 배출장소까지 통합하여 알려준다. 예를 들어 보조배터리를 검색하면 ‘전지수거함에 배출해주세요’라고 안내받을 수 있고, 검색자 주변의 가까운 전지수거함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누리집에서는 분리배출 질의응답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분리배출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은 인터넷 주소창에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인터넷 검색창에서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을 검색하면 이용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용자가 편리하게 누리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화면 크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했으며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접근성 기술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편리함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현대 문명은 필연적으로 폐기물 남발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되어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매립과 소각,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의 해결책을 들고 나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국 내 처리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상당수 국가들이 채택한 방법은 재활용이라는 이름 아래 폐기물을 수출하는 것이다. 얼핏 자원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방안이 실질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환경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제 사회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폐기물 식민주의’라 불리는 이 관행은, 부유한 국가들이 자국 내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폐기물을 규제가 느슨한 국가로 떠넘기는 구조를 말한다. 이는 과거의 식민주의처럼 자원을 착취하고 피해를 외부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이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이다. ◆ 폐기물 수출은 환경 문제 아닌 사회 정의의 문제 한때 세계 최대의 폐기물 수입국으로 치부되던 중국이 2018년,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발효한 이후 흐름이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이 환경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플로깅’이 기업 ESG 경영의 대표적 실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참여가 늘면서 상징적인 환경 캠페인으로 자리잡는 추세지만 그의 실질성을 둘러싼 의문도 여전하다. 참된 환경 운동에 대한 의지보다는 회사 이미지 구축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실제로 몇몇 기업은 자사 제품으로 인한 환경 피해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플로깅을 ‘그린워싱’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 마케팅 효과에 치중하느라 환경 운동은 뒷전 지난해 9월,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환경재단과 공동으로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해피 쓰담 데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쓰레기 없는 하루를 축하하는 컨셉의 '해피 쓰담 데이' 캠페인은 필립모리스와 환경재단이 4년째 진행 중인 '쓰담서울'(담배꽁초 플로깅) 캠페인의 일환이다. 플로깅이라는 말에서 짐작하듯 이 행사는 시민들과 함께 꽁초를 수거하고, 휴대용 재떨이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기업의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오는 9월 4일 서울 마포구 디엠씨타워에서 ‘2025 환경창업대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환경 분야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올해 3월부터 진행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총 25개 팀이 선발됐으며, 이들은 아이디어 부문(예비창업자) 12개 팀과 스타기업 부문(업력 7년 미만 창업기업) 13개 팀으로 구성된다. 환경부는 이들에게 총 1억 8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환경부 장관상 등 주요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부문별 상위 4개 팀이 최종 경연에 참여한다. 이들은 전문 심사위원과 100여 명의 국민 평가단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각 부문에서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이 최종 선정된다. 최종 경연에 진출한 8개 팀은 다음과 같다.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엔비엘(NBL, 이종민) △디 오리진(The Origin, 심건우) △시더즈(CEEDERS, 이성우) △나노푸스(박진경), 스타기업 부문에서는 △워터베이션 △나노일렉트로닉스 △트윈위즈 △그리드큐어가 이름을 올렸다. 엔비엘은 고열·고압 없이 산업폐수의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2일 국내 기업 G.CLO사의 섬유탈취제 제품 ‘CERAVIDA FRESH’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과 이탈리아의 Carbon Footprint Italy(CFI)로부터 각각 탄소발자국 라벨을 동시에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유럽연합(EU) 국가 간 제품 탄소발자국 상호인정이 실제로 적용된 첫 사례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친환경 인증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수치화한 것으로, 최근 EU는 ‘배터리 규정’, ‘에코디자인 규정’ 등을 통해 제품별 탄소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은 해외 인증을 위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이번 상호인정을 통해 국내 검증만으로도 EU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되어 비용과 시간이 절감될 전망이다. 생기원은 지난해 11월 CFI와 탄소발자국 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번 사례는 해당 협정이 실제로 활용된 첫 번째 사례다. 기업은 국내에서 검증받은 탄소발자국 정보를 바탕으로 소정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상대국의 라벨도 사용할 수 있다. 산업부와 생기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물가와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 외식업 가맹점주들의 매장 운영 부담이 커져감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각종 상생 정책을 통해 가맹점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25년 1분기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3개, 패스트푸드점은 180개 줄어드는 등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맹점주의 어려움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프랜차이즈업계는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로열티 면제, 위기 매장 대상 지원금 직접 지원부터 가맹점주들의 교육 및 복지는 물론 가정을 위한 지원까지 다양하고 현실적인 상생 프로그램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굽네치킨, 바른치킨, 한촌설렁탕, 이디야커피, 명륜진사갈비 등 상생 경영 분주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 7월 말 지역별·운영 연차별로 고르게 선정된 매장 점주들과 간담회를 열고 운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 구축 및 상생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기후위기 대응ㆍ환경 현안 해결에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2025 환경기술개발 우수성과 20선’을 28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환경기술개발 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우수한 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우수 기술을 선정하여 공개하고 있다. 이번 선정은 전문가 심사와 국민참여 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한 대국민 투표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정됐다. 심사 기준은 환경기술 개발효과(특허, 논문 등),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매출 등), 환경개선 파급효과(정책 활용 등) 세 가지다. 선정된 기술들은 온실가스 감축, 도시 홍수 대응, 실내공기질 개선, 폐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분야별 최우수 기술로는 총 네 가지가 선정됐다. 첫 번째는 엠에이티플러스가 개발한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저에너지·고효율 방식으로 제거하는 스크러버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한 지하도상가 실내공기 오염물질의 과학적 분석과 맞춤형 개선 방안 마련이다. 이를 통해 지하도상가의 실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