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4사는 천국과 지옥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국제유가의 등락이 그대로 회사의 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그런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의 이익 등락폭이 가장 적어 상대적으로 유가 영향을 가장 작게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80달러 유가, 한 분기만에 50달러로, 다시 한 분기만에 70달러로
중동 산유국과 미국 메이저들의 힘겨루기로 국제 유가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5년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018년 3분기까지 줄곧 상승했다. 정유사들은 이 기간 동안 전례 없는 대 호황을 누리며 이익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중동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리자 80달러대의 유가가 한 분기만에 5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정유4사는 한 회사도 빠짐없이 일률적으로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이 작게는 4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미국의 메이저 정유사들이 셸가스로 반격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한 분기만에 50달러에서 7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유4사는 또 한 회사도 빠짐없이 일괄적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 정유4사 이익, 유가따라 수 천억 감소했다가 수 천억 증가
지난해 3,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정유사 별로 영업이익의 변화를 살펴 보면 정유사들이 유가변화에 얼마나 크게 노출돼있는지를 여실히 볼 수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8359억원 흑자에서 2815억원 적자로 전락했다. 영업이익이 무려 1조1174억원이나 감소했다. GS칼텍스는 9030억원이 줄었고, S-OIL은 6492억원이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4153억원이 줄어 가장 작은 감소폭을 보였다.
또, 올해 1분기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6126억원 증가했고, S-OIL은 6039억원, GS칼텍스는 5965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761억원이 증가했다.
회사별로 외형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이익 증감폭이 가장 적었다. 그만큼 유가변동의 영향을 가장 작게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100달러를 넘던 유가가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시기에도, 나머지 회사가 모두 연간 3000~70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2261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의 흑자를 실현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렇게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대해, 그동안 유가 변화의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추진해온 시장 다변화, 고도화 작업, 내수시장비중 유지 등으로 변덕스런 국제유가와 시장의 변화에도 일정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시장 다변화, 최고 고도화율, 내수시장 유지...수익 안정성 강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년간의 높은 수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그동안 싱가폴,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 주로 수출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아시아를 넘어 오세아니아, 미주 등으로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멕시코에 휘발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P.M.I)에 2019년 상반기에만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한 것.
현물 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 않고 국영 석유사와 직접 휘발유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정유사 중 처음있는 일로 현대오일뱅크가 신시장 개척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준다.
수출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부터 현물 시장에서 멕시코,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으로 휘발유를 간헐적으로 수출하고 있었다.
한편, 2013년 거래를 시작한 뉴질랜드의 경우 연간 5백만 배럴 이상을 현대오일뱅크에서 수입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 휘발유의 25%, 수입 휘발유의 54%가 현대오일뱅크 제품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최대 120만 배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타 정유사보다 큰 내수비중도 한몫
현대오일뱅크가 국제 원유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다른 정유사보다 내수 비중이 큰 것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유4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수출 등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76.1%로 해외영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GS칼텍스도 해외비중이 70.6%나 돼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S-OIL은 56.0%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진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해외비중이 47.6%고 내수 비중이 52.4%로 국제유가보다 국내유가 변동의 영향이 더 크다.
국제유가는 지난 4년 간 30달러에서 80달러 까지 큰 변동폭을 보였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가장 낮았을 때가 1400원이고 가장 높았을 때가 1600원으로 국제유가에 비해 가격이 안정돼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다른 정유사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인 또 하나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 업계 최고 고도화율...원유가 변동에도 높은 수익성 유지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변동에 영향을 작게 받는 또 다른 이유로, 매출 측면이 아닌 원가 측면을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그동안 거액을 투자한 고도화 시설을 완공했다.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율을 40.6%까지 높이는 등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한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시설 완공으로 연간 1400억원의 마진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부터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정유분야 효율성 제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2400억 원이 투자된 SDA (Solvent De-Asphalting, 일산 8만 배럴) 공정을 완공했다. 이 작업에는 연 인원 27만 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한다.
이 시설은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후 DAO(De-Asphalted Oil)를 추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린다. 즉, 쓰고 남은 원유를 이용해 다시 한번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도화 시설 완공에 따라 중동산 원유보다 고유황 중질유 성분이 많아서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초중질 원유를 더 투입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국제원유가 변동의 영향을 덜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SDA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 뿐 아니라 윤활기유,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원가효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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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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