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다슬기 방류, 흐르는 생태계를 살리는 첫걸음

무분별한 채취와 수입산 유통 속, 전국 각지서 다슬기 방류 활발
복원과 먹거리 가치 모두 주목

[산업경제뉴스 이유린 기자] 깨끗한 물에서만 살아가는 다슬기. 하천 생태계의 건강을 알려주는 ‘지표종’이자 ‘자연 정화자’다. 최근엔 무분별한 채취와 환경오염으로 자취를 감춘 다슬기를 살리기 위한 방류가 전국 각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먹거리로도 주목받는 다슬기, 그 작지만 소중한 생명이 다시 흐르는 물살을 타고 있다.




다슬기는 하천 바닥 유기물과 이끼류, 물고기 사체 등을 먹고 서식하며 수질 정화 역할을 하는 생태계 지표종이지만, 최근 개체 수 감소로 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방류된 어린 다슬기는 하천 퇴적 유적 유기물과 이끼를 제거해 수질 정화에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의 계곡과 강, 호수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계류와 평지 하천 등 유수역에 서식한다. 돌 틈이나 모래 속에 숨어 지내기도 하며, 하상이 자갈, 호박돌 등으로 이루어진 곳을 선호한다. 생태계에서 달팽이, 민달팽이, 물달팽이, 조개, 우렁이와 함께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는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슬기 방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계곡’에서는 어린 다슬기 52만 마리가 방류됐다. 이곳은 ‘반딧불이와 하룻밤–캠프스테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지역으로,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가 다슬기라는 점에서 이번 방류는 생태계 연결성을 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경기 여주시는 남한강에 300만 패의 다슬기를 방류했다. 매년 감소하는 자원 회복을 위해 시는 지속적인 치패 구입과 방류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 봉화군 역시 어린 다슬기 12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는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추진한 ‘2024 어린 다슬기 방류행사’의 일환이다.

충남 홍성군은 생태 보전과 어족 자원 증대를 위해 142만여 마리를 하이트교 일원과 홍천강 수역에 방류했다.

이외에도 울진 왕피천 등지에서도 다슬기 방류 행사가 열리며, 생태계 균형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슬기는, 식용으로도 인기다. 영양적으로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기능을 돕고, 시력 보호나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다슬기탕 같은 국으로 끓여 먹거나 다슬기 무침, 진액 등으로도 섭취한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다슬기는 저지방, 고단백질로 다이어터들에게도 사랑 받는 음식이다. 

하지만 이런 다슬기에도 단점은 있다.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껍데기, 즉 고동을 일일이 손으로 분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번거로운 수준을 넘어, 실제 조리나 가공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을 요구한다. 대량 조리나 판매를 위해서는 인건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어, 자연히 판매 단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다슬기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외식업계나 식품 가공 업체 등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손질된 상태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입산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깐다슬기' 형태로 우리나라에 대량 유통되는 중국산 다슬기는 편리하고 저렴하지만, 원산지 표기 문제나 유통·품질과 관련한 우려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토종 다슬기를 보호하고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방류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슬기 방류는 단순한 생물 방생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다시 연결되는 첫걸음이다. 작지만 강한 생명력의 다슬기. 그들이 흐르는 물살을 타고 돌아오면, 생태계도 다시 살아난다.

Research & Review

더보기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