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 대처와 에너지 전환이 국가적 과업으로 떠오르면서 부각된 수소는 원소주기율표를 벗어나 미래 에너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를 생산하는 과정이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수소 경제 발전이 기대치에 못 이르고 있는 이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 분변 등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이다. 단순한 에너지 전환 차원을 넘어 자원 재활용까지 더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모두를 충족시키는 음식물 쓰레기의 변신이 새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 음식물 쓰레기에 미생물 합쳐 수소 생성
폐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은 일석이조의 일일 수밖에 없다. 리사이클링이 세간의 관심을 끈 배경이다. 폐목재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에 눈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 비상식적이라 생각한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역시 현실 구현 가능한 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이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루 수십 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차나 수소발전 등에 활용하는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의 차원을 넘어, 지역 기반의 순환형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에서 수소를 얻는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음식물쓰레기를 혐기성 소화 방식으로 분해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이 바이오가스는 주로 메탄으로 구성되며, 이를 고온 수증기 개질(Steam Methane Reforming) 방식으로 처리하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추출된 수소는 연료전지에 공급되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이 과정은 기존의 천연가스 기반 수소 생산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폐기물 감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대열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이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수소자동차 시장의 절대적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누구보다 앞서 이의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 현대자동차그룹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Waste to Hydrogen(W2H)’ 프로젝트를 국내외에서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W2H 모델을 기반으로 한 첫 해외 실증 사업을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와 함께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및 충전소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해외에 적용한 첫 사례로,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확장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자체의 행보 역시 눈에 띠는 대목이다. 충북 청주에서는 하루 50톤 규모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수소버스 충전소와 연계하는 지역 순환형 수소 공급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나 기타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실험을 연이어 이어나가는 등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는 끊이지 않고 있다.
◆ 모빌리티와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수소 연료전지기술
학계의 지속적인 관심 역시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좌은진 박사 연구팀은 바이오 전해전지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킨 ‘제로 갭 구조 셀’을 공식 발표했다. 기존 전지에서 발생하던 전극과 분리막 사이의 틈으로 인한 전력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전극과 분리막을 완전히 밀착시키는 구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전자 생산량은 기존보다 1.8배, 수소 생산량은 1.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특히 공정의 대형화 가능성까지 확보해 상용화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해당 기술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공인 인증도 획득했다.
해외에서도 음식물 기반 수소 생산에 대한 관심은 높다. 유럽연합(EU)은 바이오매스 기반 수소 생산을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은 음식물쓰레기에서 수소를 생산해 연료전지 차량에 공급하는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음식물쓰레기를 단순히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아닌, 에너지 자원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쓰레기 기반 수소 생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경제성’이다. 바이오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공정은 장비 투자비와 운영비가 높고, 생산된 수소의 단가도 천연가스 기반 그레이 수소에 비해 2~3배 이상 비싸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의 수분 함량이 높아 전처리 비용이 많이 들고, 바이오가스의 메탄 농도와 불순물 제거 공정도 추가 비용을 유발한다.
또한 수소 저장·운송·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생산된 수소를 실제 수요처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부의 보조금, 탄소세 연계 인센티브, 재생에너지 인증제도(REC) 등 정책적 지원 없이는 민간 차원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음식물쓰레기 기반 수소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폐기물 감축과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해법이기 때문이다.
매년 500만 톤 이상 발생하는 국내 음식물쓰레기. 그 속에 숨겨진 에너지 가능성을 수소연료전지가 현실로 바꾸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산업이 맞물릴 때, 음식물쓰레기는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닌 ‘자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원은, 우리가 꿈꾸는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길을 밝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이 유엔환경계획(UNEP)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협약식은 9월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었으며, UNEP 산업경제국의 쉴라 아갈칸 국장과 국제환경기술센터(IETC)의 나카무라 타케히로 센터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UNEP는 1972년 설립된 UN 산하 기구로, 전 세계 자연과 천연자원의 보전·보호·증진을 선도하며 국제 환경보전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으며, 한국위원회는 1996년 설립됐다. 이번 협약은 3년간 유지되며, 디자인을 중심으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혁신과 행동을 촉진하는 역량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한 정책 대화와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제로웨이스트 및 폐기물 관리 등 글로벌 환경 의제에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이니셔티브도 함께 진행되며, 디자인 실천 속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UNEP의 쉴라 아갈칸 국장은 디자인을 통한 순환성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과 폐기물이라는 지구의 세 가지 주요 환경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2025 저탄소 여행주간(9월 26일~10월 26일)을 맞아 마련한 ‘등대스탬프투어×코리아둘레길’ 연계 캠페인에 초대했다. 이는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저탄소 여행을 실천하고 등대문화와 걷기 여행의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로, 페인의 이름은 ‘길 위의 빛! 코리아둘레길에서 만난 등대 이야기 Part.3’로 구성됐다. ‘두루누비’ 앱을 켜고 등대가 포함된 코리아둘레길 구간을 1km 이상 걸은 뒤 방문한 등대에서 등대 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성화해 걷기 기록을 남기고 구글 폼을 통해 스탬프 날인된 여권 사진을 업로드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총 134명에게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1등 4명에게는 ‘등대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는 등대스테이 숙박권, 2등 30명에게는 충전식 블랙다이아몬드 헤드랜턴(500루멘 이상), 3등 100명에게는 모바일 신세계상품권(1만원권)이 주어진다. 당첨자는 10월 말에 발표되며, 숙박권은 11월 중 이용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의 27개 등대가 코리아 둘레길에 포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경남 창원·울산지역 거점은행인 BNK경남은행이 추석을 맞아 관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쌀1.5톤, 전통시장 상품권, 임직원 성금 등을 구석구석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창원시에 ‘1억원 상당 전통시장 상품권’ 기탁…지역 취약계층 2천세대 지원 먼저 BNK경남은행은 지난달 29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창원시에 ‘1억원 상당 전통시장 상품권’을 기탁했다. 이 상품권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창원시가 추천한 취약계층 가정 2000세대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경남과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임직원들 마음 담긴 ‘백합나눔회 성금’ 기탁 이어 30일에는 경남과 울산지역 복지시설 43곳에 ‘백합나눔회 성금’ 1630만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전 임직원이 월급여의 일정액(끝전)을 모은 금액에 BNK경남은행 기부금을 더해 마련됐으며, 영업점에서 추천한 복지시설에 전달돼 복지시설 운영비로 쓰여질 예정이다. 추석을 맞아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 ‘쌀 1500kg’ 기증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 ‘쌀 1500kg’도 기증했다. 이날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쌀 기증식에는 BNK경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화학이 지난 8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K2025’에 참가해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고부가·친환경 소재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화학이 이끄는 변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 LG화학은 약 286㎡(약 87평) 부스에 고객 맞춤형으로 즉시 제공이 가능한 총 65여 종의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9개의 전용 회의실과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한다. 또, 주요 산업·기술별 다양한 전시 존(Zone)을 구성해 LG화학의 고부가·친환경 제품들이 변화시키는 우리의 일상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구현한다. 먼저 모빌리티존에서는 LG화학의 고광택·고내열 고부가합성수지(ASA/ABS)가 적용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rear) 램프가 전시된다. 또, 초고중합도 PVC(폴리염화비닐)로 내열성과 유연성이 개선된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 우수한 절연성과 난연성으로 전기차 배터리팩에 적용되는 열폭주 지연 소재 등 다양한 첨단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어 리빙존에서는 LG화학의 무광 소재(ABS)가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사)글로벌비즈니스컨설팅협회(GBCA)가 KOTRA IKP(서초구 염곡동) 3층 중회의실에서 서재익 박사(한양경제 경제연구원장) 초청 ESG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서재익 박사는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는 약탈경제 시대, ESG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북극해 빙하 위에서 연주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북극해에 바치는 애가' 영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2019~2020년 호주 산불로 3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폐사한 참상을 보여주며 "2021년 전 세계 산불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일본과 독일의 연간 배출량을 초과했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는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기업 경영과 기후위기는 더 이상 별개가 아니다"며 "이미 경제학계는 '기후경제시대'를 선언했다"며 "기업들도 이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연에서는 글로벌 ESG 규제 현황도 상세히 소개됐다. EU의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은 2024년부터 약 5만 개 기업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순 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경주의 바다가 더 맑아졌다. 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주수협이 손을 맞잡고 감포항 일대에서 대대적인 연안 정화활동을 펼쳤다. 지난 9월 30일, 경주시 감포항과 인근 해안가에서는 ‘대한민국 새단장 연안정화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해 경주시 관계자, 경주수협 직원 등 총 50여 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감포항 남방파제부터 활어회센터, 경주수협, 냉동공장 앞까지 이어지는 넓은 구간을 따라 플라스틱, 페트병, 스티로폼, 폐어구 등 각종 쓰레기를 세심하게 수거했다. 특히 송대말등대 아래와 활어직판장 주변은 집중 정화 구역으로 지정돼 꼼꼼한 청소가 이뤄졌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화에 그치지 않는다. 2025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해안 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상징적 실천이기도 했다. 정상원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며 “오늘처럼 일상에서 한 걸음씩 실천하는 것이 곧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연안 정화 활동을 지속 확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충남도와 경기도가 서해안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양 도는 10월 1일 당진 대난지도 인근 해역에서 해양 침적쓰레기 공동 수거 활동을 펼쳤다. 이번 작업은 2022년 ‘베이밸리 건설을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 이후 네 번째 공동 수거로, 두 지역의 협업이 점차 체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는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과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을 비롯해 늘푸른충남호와 경기청정호 운영 인력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수거는 경기청정호가 해저에 침적된 쓰레기를 인양하고, 늘푸른충남호가 이를 집하장으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도는 해양쓰레기 수거·운반 기반을 공동 활용해 경계가 불분명한 해역의 침적·부유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깨끗한 서해 바다 조성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활동은 국제연안정화의 날(9월 20일)과 추석 명절을 맞아 진행된 도내 6개 연안 시군(보령·서산·당진·태안·홍성·서천)의 정화 캠페인과도 맞물려, 지역 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당진 도비도항에서는 유관기관과 민간단체가 ‘함께 만드는 깨끗한 충남 씨(SEA)’를 주제로 가두 캠페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