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찰 취소를 보는 시선은 암모니아 혼소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깔려있는 것으로 모아진다. 사진은 세계 최대 용량의 무연탄 유동층 발전소인 동해발전소 전경. [사진=한국동서발전]](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043/art_17611137280939_be3931.pn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정부가 2025년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경쟁입찰을 마감일 당일 전격 취소하면서 에너지 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17일 “새로운 공고로 대체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들어 입찰을 취소했지만, 업계는 이를 사실상 ‘암모니아 혼소 발전 배제’라는 정책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석탄 퇴출 vs 혼소 허용 둘러싸고 부처간 충돌 우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전면 퇴출하겠다는 강력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왔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에 암모니아 20% 혼소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석탄 기반 발전소의 연장 사용을 전제로 한 것으로, 대통령의 탈석탄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이런 식의 상반된 입장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국가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힘겨루기 끝에 나온 입찰 철회는 결국 정부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에 다름아닌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입찰이 기존대로 진행될 경우, 암모니아 혼소를 허용한 발전소가 2044년까지 존속하게 되는 셈이니 정부로서 이를 좌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과 모순되는 일을 허용하게 되면 결국 정부의 의지박약을 인정하게 되는 꼴, 결국 입찰 취소라는 극단적 조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의지의 문제에 앞선 이유도 있다. 입찰 방향이 바뀌는 배경에는 기술적 현실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 그간 거론되어온 것처럼 수소 100% 발전은 아직 기술적·경제적 제약이 크다. 고온 연소에 따른 터빈 내구성 문제, 수소 공급망의 불안정성, 발전단가의 경쟁력 부족 등이 주요 장애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실적인 대안으로 LNG+수소 혼소 방식이 부상하고 있으며, 정부의 재공고는 이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 3·4호기 LNG 발전소에 1조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입찰 취소가 나온 직후인 20일, 투자 집행을 유보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민간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모니아 혼소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발전사와 기술 기업들은 암모니아 혼소가 현실적인 탄소 저감 수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 기반 연료로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기존 석탄 발전소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과 전환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7일 '2025년 청정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 공고'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자료=전력거래소]](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043/art_17611138082183_d8700f.png)
◆ 암모니아 혼소 두고 첨예한 이해 대립 이어져
지난해 1차 입찰에서 암모니아 혼소를 기반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국남부발전은 “암모니아는 수소 경제로 가는 과도기적 연료”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의 길을 걸어야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방식이 최선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수소에 비해 연소제어가 용이하고 설비 투자비용이 낮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현재로선 최선에 가깝다는 주장이지만 정부의 입장은 그를 받아들일 처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그간 제기되어온 기술적 현실을 무시하고 정치적 메시지에 따라 입찰 방향을 급변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논란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 시각에서도 조명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보고서에서 “암모니아 혼소는 기술적 불확실성과 높은 비용, 실질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의 한계로 인해 기후 대응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환경단체들 역시 “암모니아 혼소는 석탄화력의 수명 연장을 위한 기술적 포장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충남 당진 등 석탄화력 밀집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정의로운 전환의 신호탄”이라며 이번 입찰 취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양측의 입장이 뭐였건 현재 진행되는 추세는 정책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이처럼 정책 방향이 흔들리는 가운데, 제도적 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도 민간 기업 대부분이 사업성을 이유로 참여를 포기했고, 한국남부발전만이 단독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수소 발전은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고, 발전단가가 높아 정부의 구매 보장 없이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계약 기간을 현행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발전단가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수소 혼소 발전소는 장기적인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이 병행되어야 하므로, 안정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에 입찰을 재공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닌 수소 산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정책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 업계는 “정권과 무관하게 일관된 정책 방향성과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산불에 강한 나무들로 구성된 내화수림이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내화수림은 굴참나무 등 활엽수종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산불이 번질 때 불길을 지연시키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자연적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일대(2.45ha)에 내화수림을 조성한 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활용해 조성 전후의 산불 확산 패턴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내화수림을 통과한 산불의 확산 속도는 기존 소나무림보다 약 40% 더 느리게 진행됐으며, 발화 후 1시간 동안의 피해 면적도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화수림이 실제 산불 대응 과정에서 산불 확산을 늦추고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유경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내화수림 조성이 산불 확산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 내화수림의 적정 배치 기법과 활엽수 생존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막식을 개최하고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27회를 맞은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권위있는 바둑대회다. 총 32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며, 우승자에게는 ‘입신 중 입신’ 타이틀과 함께 상금 7천만원, 준우승자에게는 상금 3천만원이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과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지현 9단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 그리고 변상일, 안성준, 신민준, 강동윤 9단 등 상위 랭커 기사들이 참석해 대장정의 시작을 함께 했다.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2026년 1월 5일 첫 대국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동서식품 최상인 홍보상무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매회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도 최정상 프로기사들이 펼칠 명경기를 기대한다”며 “동서식품은 국내 바둑계 발전과 저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아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사업장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해 지자체와 공공기관과 손을 잡은 것이다. 4일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에서 기아는 경기도, 화성특례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국유지 활용 대규모 태양광 투자 및 기업 RE100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기아와 경기도, 화성특례시, 캠코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 내 방치된 약 10만5,000평 규모 국유지를 임차해 최대 50MW급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3,9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와 화성특례시는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캠코는 국유지 대부 및 사용료 감면에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자체 발전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 도입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국내 사업장의 RE100 달성뿐 아니라 경기도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과 트랙터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한다. 친환경 선박과 수소전기 트랙터를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12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현대자동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R&D본부 김창환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부사장, 부산대 박상후 부총장, 수소선박기술센터 이제명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현대차의 양산 검증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개발,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에 적용해 상업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빙그레가 지난 2일 열린 ‘2025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보전원과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 행사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 조성과 모범 사례 공유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된다. 국민대회와 함께 사회 각 부문별로 탄소 감축 성과와 지속가능성, 사회적 확산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국민대회는 지난 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으며, 빙그레는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한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는 주요 제품의 포장재 경량화와 재활용 등급 개선, 친환경 시설 전환 등 전사적 탄소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다년간의 포장재 개선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했다. 주요 아이스크림과 스낵 제품의 포장 필름 두께를 축소하고 음료 및 발효유 PET 용기 경량화를 적용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의 충격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025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농업은 가장 직접적인 피해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농촌 고령화까지 겹치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 기술을 넘어, 환경 위기 속에서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안정적인 생산 담보하는 스마트팜, 성장속도도 가팔라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 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업이 자연환경에 크게 의존했다면,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네덜란드 농업혁신연구소(Wageningen University)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은 물 사용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스라엘 농업부 역시 2024년 보고서에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내려졌던 조류경보가 75일 만에 해제됐다. 지속적인 방제 작업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지만 그보다는 수온 하락으로 인한 자연적인 퇴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서흥원)은 12월 1일 부로 해당 지점의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18일 ‘경계’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된 이후 두 달 반 만의 조치다. 최근 측정 결과에 따르면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11월 24일 888세포/㎖, 12월 1일 533세포/㎖로 나타났다. 조류경보제 기준에 따라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세포/㎖ 미만일 경우 경보가 해제되는데, 이번 결과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해제는 수온 하락으로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고온기에 급격히 번식하는 남조류는 수온이 낮아지면 생육이 억제되기 때문에, 계절 변화가 녹조 발생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 11월 2일 칠서 지점의 조류경보가 먼저 해제된 데 이어, 물금매리 지점까지 해제되면서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 관할 모든 지점에서 조류경보가 해제된 상태다. 낙동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