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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중ㆍ미 역학관계, 힘겨루기 돌입

김정은 시진핑 외면, 트럼프 北 압박, 시진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자, 국내외 언론에서는 북한ㆍ중국ㆍ미국 간의 힘겨루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20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중국으로 복귀한 날과 일치한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특사를 외면하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압박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 이미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쑹타오 특사는 3박4일의 방북 중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예견됐지만 끝내 두 사람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쑹타오 특사가 귀국하던 날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트럭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해 김 위원장이 쑹타오 특사를 노골적으로 회피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중국 관리가 북한 당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아시아 순방 중 북한과 대화가능성을 언급했던 것도 이번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중국 특사가 김 위원장에게 외면받았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최고수준의 압박을 가했다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에 대해 시진핑 주석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과 북한 관계의 이상 징후를 진단하면서 앞으로 북ㆍ중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유엔의 북한 제재조치에 동의하고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다음달에는 문 대통령 방중이 예정돼있어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 불만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특사를 노골적으로 외면한 김 위원장의 태도도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려 양국 관계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김 위원장의 태도에 시진핑 주석이 결코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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