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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롯데제과, 5년만에 오리온 잡고 외형 1위 '탈환'..요인은?

롯데 3Q 누적 매출 1조5777억..오리온 1조4669억 보다 1108억↑
2015년 외형 1위 내준 후 5년 만에 1위 탈환 ‘청신호’켜져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롯데제과의 3분기 누적 연결매출이 지난 2015년 이후 약 5년 만에 오리온을 2위로 밀치고 제과업계 외형 1위 탈환에 성공하며, 연매출 기준 왕좌 등극을 향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록 올해 9개월 동안의 실적이어서 과연 연간으로도 1위 자리를 확실하게 쟁취할지 아니면 오리온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반격에 나서 1위를 지켜낼 지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롯데제과 1조5777억 vs 오리온 1조4669억’...롯데가 2분기 연속 앞서 

각사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국내외 종속법인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총 1조5777억 원의 누적매출을 시현, 1조4669억 매출에 그친 오리온을 약 1108억 가량 앞서며 업계 1위에 등극하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올 1분기 약 58억 정도 뒤졌던 롯데제과 매출이 지난 2분기 ‘5457억대 4393억’으로 약 1064억 앞선데 이어 3분기에도 5402억대 5300억으로 2분기 연속으로 오리온을 추월하며 업계 외형 1위 등극이란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그동안 양사는 국내 매출은 롯데제과, 해외는 오리온이라는 등식을 오랜 기간 고착화시키며 업계의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파트너이자 경쟁자로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쳐왔었다. 

실제로 국내사업(별도재무제표 기준)의 경우 롯데제과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765억 원으로 오리온의 5385억 보다 약 2.18배 더 많다. 

반면에 연결 매출에서 국내 매출을 차감한 해외사업에서는 오리온이 3분기 누적 9283억의 매출로 롯데제과의 4012억 원보다 약 2.31배 더 많은 구조를 유지해, 국내는 롯데, 해외는 오리온이라는 등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   

따라서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 실적이 반영된 연결기준 양사의 매출이 곧 제과업계의 왕좌를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로 인식돼 초미의 관심사로 늘 작용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올 3분기에 롯데제과가 지난 2015년 오리온에게 외형 1위를 넘겨준 지 약 5년 만에 재차 ‘톱’자리에 복귀할 가능성에 바짝 다가선 것은 비록 9개월 동안의 실적이기는 하지만 국내 제과업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만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로써 오리온이 지난 2015년 2조3824억 원의 연결 매출로, 오랜 기간 1위를 달려왔던 롯데제과의 2조2579억을 1245억 원가량 앞서며 1위로 올라선지 약 5년 만에 롯데제과에게 그 자리를 반납하고 2위 자리로 밀려나는 결과를 맞게 됐다. 

더불어 막판 변수가 없다면 연간으로도 2위 자리로 내려설 가능성이 농후해진 상태다. 

물론 오리온 측은 롯데제과의 경우 제과 외 빙과류 매출까지 포함하고 있어 제과사업만 하는 오리온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 기사는 양사 매출의 주력인 순수 제과사업의 우열을 가리고자 함이 아닌 빙과, 음료, 영상 콘텐츠, 기타 등 각사에서 영위하는 전체 사업의 성과를 비교하는 것이어서 이 부분 독자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실제로 오리온이 1245억 원 차이로 1위에 등극한 2015년에도 오리온 종속법인 중에는 제과업과 관련 없는 스포츠토토 1374억과 영화관련 쇼박스 1414억 등 2788억 매출이 포함돼 있어 이를 차감 시 전체 외형은 여전히 롯데제과가 앞선 상황이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오리온이 2017년 6월 지주사 체제 도입으로 제과업과 연관 없는 회사들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로 이관되고, 스포츠토토 사업도 매각함에 따라 오리온 연결매출에서 빠져나가, 이제는 다소 객관적인 비교가 용이해진 상황이다. 

롯데제과의 외형 1위 탈환 비결은? 

그렇다면 롯데제과가 약 5년 만에 업계 1위 탈환 초읽기에 들어가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롯데제과도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 도입으로 해외법인의 대다수를 지주사인 ‘롯데지주’로 이관시켰다가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종속기업에 재차 편입시킨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소비 트렌드 분석 툴인 ‘엘시아’의 도입으로 그때그때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 효과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즉, 2017년 10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롯데제과를 ‘롯데지주’와 사업 자회사인 ‘롯데제과’로 분할하고 해외법인 대부분을 지주사로 편입시켰는데, 지난해 순차적으로 롯데제과로 컴백시키면서 이들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는 롯데제과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롯데제과의 2018년 3분기 기준 종속기업 현황과 매출은 중국 칭따오 외 4개 법인이었지만 올 3분기에는 라하트, 콜손, 길리안 등 5개 법인이 재차 편입되고,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얀마 제과회사인 ‘L&M Mayson Company Limited’의 매출 실적이 반영된 점이 1위 탈환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린 오리온과 달리 국내 사업에 치중했던 롯데제과도 소비부진과 저 출산 지속, 수입과자 및 커피전문점, 디저트업체의 경쟁 상품의 대거 출시로 시장 잠식이 가속화중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진출을 적극 펼친 점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영업이익, 압도적 고공 비행...영업이익률, 롯데의 2,5배 달해 

외형과 달리 손익에서는 오리온이 압도적 우위를 견지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롯데제과보다 영업이익 절대 규모는 물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격차도 2배를 훨씬 웃돈다.

롯데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오리온의 1018억 대비 632억이나 많다. 영업이익률 또한 롯데제과가 7.1%인 반면에 오리온은 2.5배가 넘는 19.2%에 달한다. 국내외 최고기업 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보다도 월등히 높다.

3분기 누적으로도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이 811억 원에 불과한 반면에 오리온은 2295억 원에 이른다. 그 차이가 무려 1484억에 달해 알짜배기 영업을 했다. 놀라운 수익성이다.

주된 요인은 3분기 누적 지급수수료를 롯데제과가 1944억을 쓴 반면, 오리온은 844억에 불과해 여기서만 1100억 차이가 난다. 또 광고선전비 부문 차액 약 100억 등 1200억 원 차이, 여기에다 해외법인으로부터 로열티 등을 수취한 점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것만 놓고 보면 얼핏 오리온이 각종 비용은 적게 쓰면서도 외형은 롯데제과와 엇비슷한 규모를 시현함으로써, 롯데제과보다 상대적으로 장사를 잘한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또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대목이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향후 전략은?

그렇다면 3분기 누적 연결매출 1위를 빼앗긴 오리온의 대응전략과 승부수는 무엇이고, 또 5년 만에 연간 기준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롯데제과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한국법인은 하반기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신제품 및 기존 인기 제품들의 새로운 맛을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또한 11월 중 고기능성 ‘미네랄워터’ 제품 론칭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주사에 이관됐던 기존 해외법인들을 모두 되찾아 온데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얀마 법인 실적이 반영되면서 큰 폭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향후 이들 해외법인과 협업을 통해 각국 현지인의 취향과 특성을 반영한 신제품 개발과 이들 법인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한 단계 레벨업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제과업계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 상대인 이들 양사가 약 1달 앞으로 다가온 올해 외형기준 리딩 컴퍼니 자리를 놓고 어떠한 성적표를 내밀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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