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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원가, 원재료73%·가맹비10%·인건비6%

빽다방 원재료비 인하...가맹점과 공생 방안 실천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고시되자 편의점주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우리는 법을 어길 수밖에 없다'며 인상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렇게 거세게 반발하는 그들의 속내를 들어 보면,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가맹본부와 발주처의 횡포가 더 큰 문제이지만 약자로서 그쪽에 얘기할 수 없어 최저임금 인상이라도 막아보자는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저임금이 오른 것 보다, 10년 넘게 오르지 않는 납품단가와 시도때도 없이 수시로 올리는 가맹수수료ㆍ원부자재비가 경영을 어렵게 하는 첫번째 이유라며 일자리 안정자금 등 자금지원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대기업과 가맹본사의 '갑질 횡포'를 먼저 막아달라고 정부에 하소연했다.


■ 원재료비와 가맹수수료 83%...1%만 내려도 최저임금 문제 해결   

 

연신내에서 치킨 가맹점을 하는 A씨는 "가맹본부로 부터 공급받는 닭 원가만해도 개당 2700원으로 매출의 40~50%를 차지하며 여기에 포장지, 식기 등 부자재 까지 가맹본부가 지정하는 제품을 지정된 가격으로 매입하면 원부자재비가 70%가 넘는다"며, "또 가맹수수료가 10%가 넘으니 사실상 가맹본부에 줘야하는 돈이 전체 비용의 80%가 넘는다"고 울상을 지었다.

여기에 전체 비용에서 7%를 차지하는 건물 임대료와 6%를 차지하는 인건비, 그리고 관리비와 카드수수료를 내고나면 온 가족이 밤낮으로 달라붙어야 겨우 1년에 2000만원 밖에 가져가지 못한다고 털어 놓았다. 

이 가게의 매출 이익률은 3% 정도로 계산되지만 24시간 일을 하느라 디스크 등 지병이 생긴 부인의 건강문제를 감안하면 가게를 그만둬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에서 금형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60대 B씨는 연매출 50억원 가량에 직원 20명이 채 되지 않는 영세사업자인데 그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는 “전체 매출의 10% 정도가 인건비로 나간다”며 “최저임금이 10.9% 올랐어도 전체 비용은 1%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그의 회사는 몇년 전부터 직원 수를 줄이고 있는데 인건비 부담보다는 10년 동안 꼼짝하지 않는 납품단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납품단가가 5% 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것도 지난해 본사에 몰려가 큰 난리를 치르고 나서 겨우 5% 올랐다"며 "그동안 생산량을 증가시켜 그나마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커버했지만 갈수록 버티기 힘들어진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또, "납품단가가 2~3%만 올라도 최저임금 문제는 해결하고도 남겠지만 납품단가를 올려 줄 것 같지 않다"며 "결국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어 같이 일해 온 직원들과 다툼만 생기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치킨 가맹점주 A씨도 "가맹본사의 원재료비, 부자재비, 광고비 떠넘기기를 제대로 막아준다면 아르바이트 직원 시급 올려주는게 뭐가 그렇게 부담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올랐을 때,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최저임금 인상부담을 가맹점주와 함께 나누자며 원재료와 부자재 공급가격을 품목에 따라 2~24% 인하했다. 

원부자재가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가맹본부의 조그만 양보에도 가맹점주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빽다방 관계자는 "브랜드를 위해 항상 노력하는 점주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이 있을 때 점주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도 함께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하청업체의 임금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500억원 상생펀드를 조성해 지원한 바 있다.

■ 정부 "납품단가, 임대료, 카드수수료 구조 바로 잡겠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최근 모든 경제 문제가 마치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오도된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납품단가, 임대료 체계, 카드 수수료 구조 등을 개선하겠다며 가맹본부와 발주처의 '갑질 횡포'를 고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소상공인·노동자 지원 등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 후속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직원들은 이를 위해 광주, 순천 등 전국 시도를 2차례씩 돌며 임대료, 카드수수료, 세제혜택 등과 관련한 소상공인 요구 사항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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