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보험을 가입한 어느 지인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25년 전 코스닥 투자열풍이 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가 벤처투자 육성 방침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벤처기업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 상장사가 각광을 받던 시절, 그는 가지고 있던 현금을 모두 코스닥 통신회사에 투자했다.
당시 필자는 그에게 장수에 대한 니즈(needs)를 환기시켜,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받는 보험을 어렵게 체결했다. 그 후 3년인가 지났을 무렵, 코스닥 열풍이 수그러들면서 그는 투자한 돈의 대부분을 잃고 실의에 빠지게 됐고 이 연금보험도 중도에 해지하려고 문의가 왔다.
하지만 얼마 불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중도해약이라 상당부분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예상됨에 따라, 필자는 다시 한번 장수 및 노후에 대한 이야기로 계속 납입을 설득했고, 그 결과 작년부터는 연금을 수령중이다.
지금 그 분이 필자에게 하는 말씀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연금으로만 살고 있는데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으며, 그때 해약했더라면 주식에 또 투자했을 것이고 그 돈 역시 사라지고 없었을 터인데 정말 고맙다는 말이었다.
만약 그 당시 보험료 납입 원금에다 이자까지 붙었더라면 그는 해약을 실행했을 것이고, 그 돈 역시 벌써 없어졌을 것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원금 손실이 발생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계속 납입한 결과 지금은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목돈이란 오랜 기간 적립해야 모이는 것이고, 짧은 기간에 모인 작은 목돈은 큰 목돈이 되지 못한다. 특히 보험 상품은 복리로 운용되니 오래가면 갈수록 큰돈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돌아가신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가끔 계를 하셨고, 곗돈을 타는 날에는 모처럼 외식을 했고 새 텔레비전을 바꾼 기억도 난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큰 목돈은 모으시지 못했을 것 같다.
보험업에 종사한지도 벌써 35년 세월이 흘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험의 순기능(불확실한 미래 보장)에 대한 믿음으로 오래 오래 보험을 유지하겠노라 다짐하며 가입하지만, 가입 10년 후 종신보험유지율은 30%가 채 안된다.
즉, 10명이면 3명만 유지하고 7명은 조기 해약해 버리고 만다는 얘기다. 은행 적금도 매 한가지다.
특히 보험은 만기가 길고, 은행 적금은 짧지만 3년짜리 은행 적금 만기 수령 건이 절반이 채 안된다고 한다. 가입할 때 수없이 요리조리 생각해 보고 따져보고 고민하고 가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어렵고 힘들면 가장 먼저 정리하는 게 보험이니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복리를 이야기할 때 ‘72법칙’이란 말이 있다. 이자율에 따라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을 계산하는 법칙인데, 가령 年4% 이자로 원금의 2배가 되는 기간은 18년, 연6%인 경우는 12년, 연10%는 7.2년이 지나야 원금의 2배가 된다는 법칙이다. 그만큼 복리 효과가 크다는 이야기다.
지금부터라도 보험을 처음 가입할 때의 마음을 생각하고 굳건하게 끝까지 가져가보면 어떨까?
[* 이 글은 산업경제뉴스와는 무관한 필자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필자(조유상 메가더존인스GA 대표) 프로필
~ 전) 흥국생명 지점장
~ 전) 미래에셋생명 지점장
~ 전) KDB생명 지점장
~ 현) 메가더존인스GA대표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사)글로벌비즈니스컨설팅협회(GBCA)가 KOTRA IKP(서초구 염곡동) 3층 중회의실에서 서재익 박사(한양경제 경제연구원장) 초청 ESG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서재익 박사는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는 약탈경제 시대, ESG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북극해 빙하 위에서 연주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북극해에 바치는 애가' 영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2019~2020년 호주 산불로 3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폐사한 참상을 보여주며 "2021년 전 세계 산불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일본과 독일의 연간 배출량을 초과했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는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기업 경영과 기후위기는 더 이상 별개가 아니다"며 "이미 경제학계는 '기후경제시대'를 선언했다"며 "기업들도 이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연에서는 글로벌 ESG 규제 현황도 상세히 소개됐다. EU의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은 2024년부터 약 5만 개 기업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순 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경주의 바다가 더 맑아졌다. 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주수협이 손을 맞잡고 감포항 일대에서 대대적인 연안 정화활동을 펼쳤다. 지난 9월 30일, 경주시 감포항과 인근 해안가에서는 ‘대한민국 새단장 연안정화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해 경주시 관계자, 경주수협 직원 등 총 50여 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감포항 남방파제부터 활어회센터, 경주수협, 냉동공장 앞까지 이어지는 넓은 구간을 따라 플라스틱, 페트병, 스티로폼, 폐어구 등 각종 쓰레기를 세심하게 수거했다. 특히 송대말등대 아래와 활어직판장 주변은 집중 정화 구역으로 지정돼 꼼꼼한 청소가 이뤄졌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화에 그치지 않는다. 2025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해안 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상징적 실천이기도 했다. 정상원 경상북도 해양수산국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며 “오늘처럼 일상에서 한 걸음씩 실천하는 것이 곧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연안 정화 활동을 지속 확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충남도와 경기도가 서해안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양 도는 10월 1일 당진 대난지도 인근 해역에서 해양 침적쓰레기 공동 수거 활동을 펼쳤다. 이번 작업은 2022년 ‘베이밸리 건설을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 이후 네 번째 공동 수거로, 두 지역의 협업이 점차 체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는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과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을 비롯해 늘푸른충남호와 경기청정호 운영 인력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수거는 경기청정호가 해저에 침적된 쓰레기를 인양하고, 늘푸른충남호가 이를 집하장으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도는 해양쓰레기 수거·운반 기반을 공동 활용해 경계가 불분명한 해역의 침적·부유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깨끗한 서해 바다 조성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활동은 국제연안정화의 날(9월 20일)과 추석 명절을 맞아 진행된 도내 6개 연안 시군(보령·서산·당진·태안·홍성·서천)의 정화 캠페인과도 맞물려, 지역 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당진 도비도항에서는 유관기관과 민간단체가 ‘함께 만드는 깨끗한 충남 씨(SEA)’를 주제로 가두 캠페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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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이상현 기자] 남극의 겨울철 빙산 면적이 위성 관측이 시작된 지난 47년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후 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에 소재한 미국 국립 빙설 데이터 센터(NSIDC)는 올해 남극 빙산 면적이 9월 17일 기준 1,781만 제곱킬로미터(688만 제곱마일)로 정점을 찍었다고 9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3년 사상 최저치, 2024년 두 번째 최저치에 이어 3년 연속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소폭의 증가세가 관측되며 기후 변화의 복합적인 영향을 시사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의 선임 연구원 테드 스캠보스는 “2016년까지는 남극 빙산이 시간에 따라 불규칙하지만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따뜻해진 해양수가 남극 대륙 인근 바닷물에 섞이고 있다”며 “기후 변화가 마침내 남극의 해빙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떠다니는 얼음은 녹더라도 직접적인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음이 줄어들면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흰색 표면이 줄고, 에너지를 흡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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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이상기후와 온갖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재단과 기업, 공공기관이 한 마음으로 친환경 행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사장 이진호)과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가 지난 20일 제주시 영평동 첨단도시숲에서 숲들이데이 체험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도시숲 스냅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일상의 기록과 추억을 담는 숲의 가치를 공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전날 개장한 숲들이데이의 첫 도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자연을 가꾸고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서 숲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운영됐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환경 서포터즈 ‘그린라이프 크루’를 포함해 약 200명의 제주도민이 함께했는데, 행사는 ‘그린라이프 크루’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가정에서 정성껏 기른 산수국 모종을 식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숲 스냅 촬영과 지역의 자생식물 생장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씨앗 도슨트, 자생식물 책갈피 만들기, 식물 OX퀴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도시숲의 가치를 체감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텀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