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Opinionㆍ칼럼

[역사 완성] 패배에서 성공을 배운 로마



기원전 8세기에 시작된 로마제국은 천년 간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수 없는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다.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로마가 멸망 당하자 유럽은 곧바로 빛을 잃고 암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찬란한 문명을 이뤄낸 로마인들도 그들의 역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수도 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로마인들은 실패에 굴복하지 않고 더 나은 자신들의 모습을 만들어 냄으로써 세계사의 주인공이 됐음을 알 수 있다.

BC 390년 로마는 켈트족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았다. 그 당시 로마는 이전 전쟁의 영웅인 카밀루스를 탄핵하여 국외로 쫓아버리는 등 집안 싸움에 몰두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이민족의 침입에 전쟁을 지휘할 장수가 없어서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여기저기 병력을 끌어모아 테베레강가에서 켈트족과 맞섰으나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대패하고 말았다. 이제 로마로 통하는 길은 활짝 열렸고 켈트족은 무혈입성하여 닥치는 대로 약탈과 살육을 감행했다.

도시에서 문명을 이루고 살던 로마인들은 흉포하기 이를데 없는 떠돌이 야만족에 의해 도시가 유린당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저항할 능력이 남아있지 않은 로마인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카피톨리누스라는 언덕에 있는 요새에 젊은이들을 보내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며 로마의 미래를 기원하기도 했다.

다행히 켈트족은 본국의 문제로 로마에게 굴욕적인 강화를 맺게한 후 돌아갔지만 7개월간 자행된 그들의 무자비한 파괴로 로마인들은 영혼까지 황폐될 정도로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 전쟁으로 로마는 그들의 1천년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치욕을 당했지만 오히려 패배한 역사에서 승리를 배우며 더 강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로마는 켈트족에게 짓밟혀 파괴된 도시를 하나하나 재건했다. 하지만 도로와 건물의 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침에 대응하고 내부를 단단하게 결속시킬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나갔다는 것이다. 

리키니우스법 등을 제정해서 사회 전반을 시스템적으로 운용하고 체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평민이 관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농지 소유상한을 정해 부와 자산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했다. 

또, 정치와 행정 권력을 나누기 위해 집정관을 시민의 선출로 뽑고 대부분 관료의 임기를 1년으로 정해 부정부패도 방지하고자 했다. 

고대사회에서는 참으로 보기 힘든 체제를 갖춰 갔다. 패배와 실패를 교훈 삼아 더 강하고 체계적인 국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 로마인들은 설립 초창기부터 그들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에트루리아인들의 지배를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배자의 것을 수용하고 발전시켰고 결국은 에트루리아인들을 압도했다. 

로마는 이후에도 삼니움족에 의한 카버나움의 굴욕, 카르타고 한니발에 의한 칸나에 전투의 패배 등 또 다시  수많은 시련을 겪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 때마다 패배로부터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전 보다 더욱 강해진 사회와 국가로 나아갔다. 중대ㆍ대대같은 군제가 이 시기에 마우리우스 등에 의해 실시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반성을 하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약속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세계화ㆍ정보화로 이웃처럼 살고 있는 시대에,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맨날 치고 받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안타깝다.

산업적으로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반도체, IT, 자동차 산업의 국제 경쟁력도 심상치 않다. 이제는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이 아니라 기술과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경제전쟁에서 오랫동안 우리 경제을 이끌어 온 대기업들이 중국에 부딪혀 곳곳에서 패배하고 있다. 품질과 가격면에서 중국 제품의 가성비에 당해내질 못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마저 속수무책 잠식당하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로마와 같이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경쟁상대로부터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패를 거울삼아 사회 전반의 불합리한 것을 과감히 제거하고 경쟁자를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개인이나 기업 모두 체력을 키워내야 한다. 

또, 로마의 성공과 함께 역사속에서 아예 이름이 지워진 수많은 민족과 나라들의 실패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이 글의 내용은 본지와는 무관한 필자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이완성 자유기고가ㆍIT전문가

STX중공업과 아남반도체 근무,
현재 IT컨설턴트로 활동



관련기사

Research & Review

더보기


ESG 기업 공헌활동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
매일헬스뉴트리션, 대한근감소증학회 학술대회서 연구결과 발표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매일유업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대표 박석준)이 지난 16일 서울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대한근감소증학회 제16차 학술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매일헬스뉴트리션 사코페니아연구소는 노쇠를 예방하고 소지역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해 경상국립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공동으로 진행한 '남해군 노쇠위험군 고령자 대상 근력 및 근기능 개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경상남도 남해군에 거주중인 노쇠위험군 평균연령 77세의 고령자 15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단백질 영양공급, 운동, 질병관리로 구성된 복합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그 결과, 근력의 지표인 악력과 걷기 속도, 의자에서 일어서기와 같은 근기능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2021년부터 질병관리청 공모사업인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남도 남해군과 함께, 지역 노인들의 노쇠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21년 10월 매일유업에서 분사한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셀렉스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