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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ㆍ칼럼

우린 죽어서 어떤 지옥에 가게 될까

생전의 10가지 죄악에 따르는 사후 10가지 형벌

 


최근 사후의 세계를 다룬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이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의 인기와 함께 사후세계와 지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죽은 후의 세계는 무엇일까? 동서양의 많은 종교와 신화·전설에는 죽은 후의 세계를 다양하게 규정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용어를 사용한다. 그 중에서 우리 민족이 사용해 온 용어에 나타난 사후 세계를 살펴 보도록 하겠다.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도깨비"에는, 사람이 죽으면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안내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승사자는 죽은 이에게 "저승에서 명부가 도착했다"라는 말로 죽음을 알린다.

'저승'은 저곳의 삶이란 뜻으로 이곳의 삶인 '이승'과 반대 개념이다. 여기서 명부는 '이름의 장부'란 뜻으로 명부(名簿)를 말하지만 실은 저승을 이르는 또 다른 용어로도 명부(冥府)가 쓰인다. 어두울 명, 마을 부라는 글자를 가져와 어두운 마을이라는 뜻으로 사후의 세계를 설명한다.

저승과 명부 외에 죽은 후의 세계를 일컫는 또 다른 용어를 보면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황천(黃泉)이라는 말도 있다. 중국 오행(五行)에서 땅의 색깔이 노랗다는데서 나왔다하니 지천(地泉)으로 바꾸어도 되겠다. '지하에 있는 샘'이라는 뜻으로 매장의식에서 유래된 말로 해석된다.

저승과 황천 외에도 음간(陰間), 음부(陰府), 음조(陰曹), 명조(冥曹), 지부(地府)라는 용어가 사후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다. 

조(曹)는 부(府)와 같은 쓰임새로 마을이란 뜻인데, 음간, 음부, 음조 등은 어두운 마을, 즉 햇빛이 들지 않는 땅 밑의 세상을 말한다. 하지만 지부(地府)라는 용어는 곧 바로 땅의 마을, 즉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 자체로 저승이라 하니 살짝 소름이 돋는다.

부고(訃告) 소식을 받으면 흔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명복은 '冥福'으로 '저승의 복'을 뜻하니 저승에서도 복이 필요한 연유(緣由)가 무엇일까...

■ 저승법 제1조 제1항 "이승에서 용서 받은 죄를 저승에서 심판하지 않는다"

그럼 저승으로 가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 지는지 살펴 보자. 

우리의 전통 무속신앙에서는 망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절차는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막상 저승의 모습에 대해서는 불교에서 얘기하는 극락(極樂)과 지옥(地獄)의 모습을 광범위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불교의 경전인 『불설예수시왕생칠경』에 따르면, 사람들은 죽어 저승에 다다르면 팔한(八寒), 팔열(八熱) 등 수많은 지옥을 거치며 각 지옥을 다스리는 대왕들로부터 생전의 죄를 심판 받고 그 죄에 해당하는 지옥의 벌을 받게 된다.
 
인간들의 죄만큼이나 많은 지옥이 있지만 다 설명할 수는 없으니 대표적인 10가지 지옥을 살펴 본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는 이 중에서도 5가지 지옥을 집중해서 다뤘다.

저승에 다다르면 맨처음 7일에 제1 진광대왕의 폭력지옥으로 가 심판을 받는다. 생전에 폭력을 저지르고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지 않은 죄인을 다스리는 곳인데 칼을 심어 놓은 산을 오르게 하는 형벌을 집행한다. (온몸에 사시미 칼을 맞을 듯...) 

두 번째 7일에는 제2 초강대왕의 나태지옥으로 보내진다. 생전에 행실을 게을리 하여 목마른 사람이나 헐벗은 사람을 외면한 죄인들이다. 뜨거운 무쇠솥에 빠뜨린다. (아무래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듯...)

세 번째 7일에는 제3 송제대왕의 배신지옥이다. 부모와 어른을 존경하지 않고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지 못한 죄인을 얼음속에 백년, 천년을 가둔다. (어른과 가족에게는 'cool' 하면 안될 듯...)

네 번째 7일에는 제4 오관대왕 불의(不義)지옥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은 죄인들에게 칼날로 만들어진 나무위를 걷게 해 살이 한 점씩 베어 나가게 한다. (과거 어려움에 처했던 사람들이 살을 베이는 아픔을 느꼈었겠지...)

다섯 번째 7일에는 제5 염라대왕 천륜(天倫)지옥이다. 부모와 조상, 어른들에게 불손하게 대꾸한 죄인들이다. 이들을 형틀에 매달고 집게로 혀를 길게 뽑아 쟁기로 갈게 한다. 

여섯 번째 7일에는 제6 변성대왕 살인지옥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남을 고문하고, 도둑질을 한 죄인을 벌 주는 지옥이다. 독사가 우글거리는 곳에 던져서 독사들이 온몸을 물어 뜯게 한다.

일곱 번째 7일에는 제7 태산대왕 거짓지옥이다. 돈을 받고도 나쁜 음식을 내놓거나 양(量)을 속여 물건을 판 죄인들을 벌 주는 지옥이다. 큰 톱과 작은 톱으로 열두 가지 뼈를 썰어 산채로 분해한다. 

이로써 일곱 번째 7일인 49일이 끝나고 최종 심판을 받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가족들은 망자를 위해 덕을 올리고자 사십구재를 지낸다.

하지만 최종심판을 받았다고 그것으로 다 끝난게 아니다.

100일에는 제8 평등대왕 철상지옥에가 심판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부정하게 모은 재산을 자랑하고 휭포를 부린 자들을 처벌한다. 이런 죄인은 쇠절구로 몸을 짖이긴 뒤 쇠못이 솟은 침대에 쇠못을 박아 고정시킨다.

1년째에는 제9 도시대왕 바람지옥으로 간다. 배우자를 놔두고 불륜을 저지른 자들을 살을 에이는 바람 속에 던져 놓는다. 

3년째에는 제10 전륜대왕 흑암지옥이다. 남녀를 구별하지 않고 자식을 갖지 않은 자들을 벌 준다. 낮도 밤도 없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흑암(黑暗)의 공간에 가둔다.

이렇게 각 지옥의 대왕 앞을 차례로 지나며 재판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서 생전의 죄가 씻기면 윤회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예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 동안 묘소 근처에 움집을 짓고 산소를 돌보는 "시묘살이"를 하여야 탈상(脫喪)을 하는 것인데 이는 고인에 대한 저승에서의 심판이 3년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주위에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권력을 휘두른 사람들이 떠오른다. 또, 한 병의 주사약을 4명의 아기에게 나눠 아기들을 죽게하고 4병 값을 받은 병원, 친구를 몇시간씩 끌고 다니며 끔찍하게 폭행한 청소년, 자식을 죽이고 또 부모를 죽인 사람들도 떠오른다.

하지만 한편, 취직이 안되고 집살 돈이 없어 결혼을 포기하고 결국 출산 마저 포기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떠오른다. 이 가엾은 젊은이들도 지옥에 가야하는 것일까? 어쩌면 지옥은, 힘들고 아픈 사람을 외면한 우리들에게 예정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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