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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서울 빵 값, 3개 부문 세계 석권.."이렇게 비쌌어?"

‘명목가격·10년 상승률·소득 대비 가격’ 등 3개 부문 ‘톱’...'충격'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서울 빵 값이 뉴욕, 제네바, 파리, 오사카 등 선진 주요 도시와 비교, 명목 가격과 10년간 가격 상승률, 1인당 국민소득(GDP) 대비 가격까지 3개 부문 모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먹거리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는 해외 유학생들과 국내 방문 외국인들로부터 익히 들어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지만, 막상 글로벌 분석기관의 조사 결과가 알려지자 우리 서민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상실감은 제법 클 것이라는 것이 업계와 소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서울 빵 값, 뉴욕 1.9배, 파리 2.8배, 싱가포르 4.6배 더 비싸...10년 상승률과 소득대비 가격도 1등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지난 3월 발표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2019년 세계 생활비 보고서’(Worldwide Cost of Living 2019)에 따르면, 서울의 빵 1kg 기준 평균가격이 미국 달러화 기준 15.59$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뉴욕의 8.33달러 대비 1.9배, 스위스 제네바와는 2.6배, 프랑스 파리 2.8배, 코펜하겐보다도 3.7배나 높았고, 같은 아시아권이자 우리보다 국민소득 수준이 높은 일본 오사카 보다는 3배, 싱가포르와는 4.6배나 더 비싼 것으로 조사돼 서민들의 상실감을 키우고 있다. 

즉, 우리 보다 소득 수준이 훨씬 높은 주요 선진국 도시들보다 서울의 빵 값이 최저 1.9배부터 최대 4.6배나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10년 간 서울의 빵 값 상승률은 이들 도시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불편한 금메달 2관왕을 이룬 셈이다.

서울이 이 기간 중 8.16달러에서 15.59달러로 무려 91.05%나 급상승한 반면, 미국은 9.46%, 제네바 3.41% 텔아비브 22.36%, 코펜하겐 10.21%, 싱가포르 17.24% 상승에 그쳤다. 더욱이 파리와 오사카는 되레 22.57%와 7.64% 가량 가격이 떨어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도시의 1인당 국민소득(GDP) 수준 대비 빵 값(소득 대비 구매력)은 어떠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이 최악을 기록했다. 명목 가격, 10년간 상승률, 소득대비 빵 값까지 3개 부문 모두 세계 1위 테이프를 끊으며 3관왕에 등극했다. 

이를 측정할 또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이해가 쉽도록 각국의 국민소득을 가지고  1kg짜리 빵을 몇 개나 살까를 구해본 결과, 서울은 달랑 2056개에 불과했고, 미국 7505개, 오사카 7713개, 제네바 1만3793개, 싱가포르는 1만8009개나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명목적인 가격 대비로는 서울 빵 값이 이들 도시에 비해 1.9배~4.6배 정도 비쌌지만, 소득과 연계시킨 구매력 기준으로는 뉴욕이 서울 보다 1kg 짜리 빵을 3.7배나 더 살 수 있었고 제네바는 6.7배, 코펜하겐은 7.1배, 싱가포르는 8.8배나 더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비록 빵 값 하나에 국한된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가 소득 수준 대비 얼마나 살인적인 먹거리 물가에 시달리고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단면을 파악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를 시정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전혀 실감이 안 되는 통계청의 비현실적 물가지수만 앞세운 채 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식의 답답한 소리만 언제까지 해댈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이제는 정부가 지켜줘야 할 국민의 가장 기본적 삶인 ‘의식주’에 대한 서민들의 고충과 팍팍한 생활고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식빵 가격 ‘신세계푸드 1980원 vs 파리바게뜨 2600원'...당신 선택은?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초특가 대용량 ‘국민식빵’을 지난달 28일 선보이며 부풀려진 빵 값 잡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을 밝혀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이 같은 결단이 파리바게뜨 등 제빵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인 ‘국민식빵’은 850g 대용량 바게뜨 식빵으로 가격은 1980원으로,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종류의 식빵류에 비해 1천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일반 식빵과 달리 매장에서 직접 생효모를 이용해 반죽한 후 구워내 신선한 맛과 향,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 

지난달 28일부터 이마트 내 72개 E-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는데, 실제로 제빵 프랜차이즈 1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식빵 가격이 최저 2500원 ~ 3800원 대인 점과, 또 식빵공방 브랜드의 2980원 대 식빵과 비교하면 현저히 저렴하다. 

아직 출시 초기라 맛과 품질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흘러 여론이 형성될 때까지 유보하더라도 최소한 중량과 가격만큼은 현저히 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 식빵은 매장에서 갓 구워낸 지 1시간도 안 돼 완판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부풀려진 국내 빵 값을 잡는데 앞장서겠다며 선보인 국민식빵과 프랜차이즈 제빵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비슷한 식빵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될까?  

허영인 회장이 이끌고 있는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정통 우유식빵’이 중량 400g에 2600원에 팔리고 있고, 

CJ푸드빌 뚜레쥬르 역시 가장 저렴한 ‘통우유 식빵’도 중량 420g에 2500~2600원에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민식빵’은 중량은 배 이상, 중량을 배제한 단순 가격은 600원, 중량까지 감안하면 3000원 가량 싸다.

비교 대상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서 시판중인 다양한 고가 식빵들로 넓히면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지겠지만, 두 브랜드의 가장 저렴한 식빵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이들 브랜드의 빵 판매가격 정책에 대해 소비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왜 보내고 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 10일자로 73개 베이커리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하면서, 정통우유식빵의 경우 2400원에서 2600원으로 8.3% 올린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부담을 줄이고자 식사용으로 자주 찾는 식빵을 초특가 대용량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점점 주식으로 빵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합리적 가격대의 고품질 빵을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부풀려진 국내 빵 값을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신세계푸드의 용기 있는 결단이 식음료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유독 비싼 먹거리 물가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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