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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맞수열전]⑥오뚜기 2Q 장사 농심에 완승..1Q 패배 ‘설욕’

매출액 증가율, ‘오뚜기 18.0% vs 농심 16.7%’...오뚜기 우위
영업익 증가율, ‘오뚜기 31.8% vs 농심 -75.4%’...오뚜기 압승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 2위를 달리는 농심과 오뚜기의 올 2분기 영업 성적을 분석한 결과, 오뚜기가 매출과 손익 증가율 양 부문에서 모두 우위를 보여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오뚜기가 전년 동기 대비 31.8% 신장한 반면, 농심은 무려 75.4%나 급감하는 최악의 상반된 손익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밀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양사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어떠했을까?   

매출증가율, 오뚜기가 농심에 1.3%P 앞서..직전 분기 5.5%P 패배 설욕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농심의 2분기 매출은 75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6479억 대비 1082.5억이 늘어 약 16.7% 증가했다. 

매출에누리액 등 공제하기 전 기준으로 백산수 등 음료부문만 전년 동기대비 67.3억 원 가량 줄었고, 라면류 868.9억, 스낵 109.3억, 켈로그 츄파춥스 등 기타 상품군 346.3억이 늘어 전사 1082억 가량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반면에 오뚜기는 2분기에 약 7893억의 매출을 시현, 전년 동기 6687억 대비 1205.6억이 늘어 약 18.0% 성장을 시현함으로써 매출증가율에서 농심보다 1.3%포인트 가량 우위를 보였다.

유지류 38.6%, 기타사업부 38.4% 등 6개 사업부 모두 전년 동기대비 골고루 힘을 보태며 1205.6억의 매출 순증을 합작해낸 점이 농심 보다 우위의 성적표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즉, 오뚜기는 유지류에서 431.4억, 기타매출 383.2억, 면제품 192.4억, 건조식품 91.3억, 소스류 33.6억, 농수산가공품 73.5억 원씩 순증하며 총 1205.6억의 매출 증가분을 합작해낸 반면에 


농심의 경우 주력인 라면류 868.9억, 스낵 109.3억, 켈로그 등 기타가 346.3억 순증했으나 음료가 약 67.3억 원 감소하며 매출증가세를 훼손한 점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품 아이템 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을 톡톡히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즉,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라면류((면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농심은 약 78.9%인 반면, 오뚜기는 25.5%로 훨씬 적은데다 나머지 5개 사업아이템이 각각 12.2~18.1% 비중을 각각 유지함으로써 이중 1개 아이템의 등락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증가율, ‘오뚜기 31.8% vs 농심 –75.4%’...농심 어닝쇼크 시현

손익에서는 오뚜기의 선전과 농심의 부진이 크게 부각됐다. 오뚜기가 31.8% 신장한 반면에 농심은 무려 75.4%나 급감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만들어낸 것. 

연결재무제표 기준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오뚜기가 477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362억 대비 115.2억이 늘어 약 31.8% 증가한 반면, 농심은 43억 원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 동기 173억 대비 무려 75.4%나 급감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내밀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밀가루, 팜유 등 주요 국제 원자재 시세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인해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으며, 이외에도 유가 관련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경영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지우 연구원은 “동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이는 소맥, 팜유, 포장재 등 원가 부담이 큰 폭 증가한데다가 상반기 큰 규모의 TV 광고가 몰리면서 광고판촉비까지 증가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중 원가쪽 부담은 오뚜기도 엇비슷한 상황이어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올 2분기 기준 매출액대비 총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을 살펴보면, 농심은 99.4%로 전년 동기 97.3% 대비 약 2.1%P 상승했지만, 오뚜기는 전년도 94.6%에서 올 2분기 94.0%로 오히려 0.6%P 떨어졌다는 것.

양사의 총원가율이 이처럼 크게(3.3%P)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밀과 팜유 등 주요 원자재 국제시세가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크게 상승한 점은 확실하지만, 무언가 또 다른 요인이 농심에게 존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이로써 양사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오뚜기가 농심을 앞섬으로써 ‘완승’을 거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제 시장과 투자자 관심은 양사의 향후 실적 향배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은 농심이 오는 15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또 다시 인상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오뚜기는 당장은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농심이 실적 경쟁에서 일단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더불어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 발표가 실적 측면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지난 2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이 없는 상태에서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소비자 저항이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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