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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건강 1Q 실적 ‘쇼크’...원인과 전망은?

1Q 매출 19.2%↓, 영업이익 52.6% 급감..뷰티 부진에 발목
화장품사업, 매출 39.6%, 영업익 72.9% 동반 감소 ‘직격탄’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생활건강이 ‘실적 쇼크’ 수준의 1분기 영업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민 것으로 밝혀졌다. 

매출은 1조6450억 원을 시현 2021년 1분기 2조367억 대비 3917억이 줄어 약 19.2% 역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756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3706억 대비 52.6%나 급감한 것.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동사의 주력인 화장품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9.6%나 줄고, 영업이익 마저 무려 72.9%나 급감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또 다른 사업부인 생활용품(HDB)과 음료가 큰 변동이 없는, 안정적인 실적을 일궈냈지만, 규모가 워낙 작아 화장품사업의 저조한 실적을 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화장품사업 실적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올 1분기 실적, 특히 화장품사업 성적이 어떠하였기에 이 같은 분석이 나오고 또 향후 영업 전망은 어떤 예측이 나오고 있을까? 

1Q 뷰티 매출 증가율 -39.6%로 전사 외형 19.2% 후진시킨 빌미 제공  

LG생활건강이 밝힌 잠정실적(IR자료)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64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367억 대비 3918억이 줄어 19,2%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1756억 원으로 전년도 3706억 원 대비 1950억이 줄어 무려 52.6% 급감해, 매출과 영업이익 공히 뒷걸음질 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투자자와 시장에 내밀었다. 이는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16개 분기 중 가장 적은 수치로 저조한 성적표다.

이 같은 부진한 성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치며 전사 성장세를 거의 견인해왔던 뷰티사업부가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효자노릇을 해왔던 뷰티사업가 올 1분기에는 전사 실적을 급격하게 퇴보시키는 악역의 주인공이 된 것. 

새삼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가 실감이 나는 것은 물론, 일부 증권사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제기해온 뷰티사업에 대한 우려 어린 시선이 현실화 되는 대목이다.

당시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사실적을 승승장구세로 이끌었던 뷰티사업이 중국시장과 면세채널에서의 판매 이상 징후가 나타나 향후 실적에 우려감을 표한 바 있다. 

3대 사업부별 1Q 실적, ‘화장품 최악의 부진, 음료만 선전’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화장품 등 3대 사업부의 세부 실적은 어떠했을까?


회사 측 IR보고서와 증권가에 따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69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585억 대비 4589억이 줄어 약 39.6% 후진했다. 

지난해 3분기 –10.2%에 이어 4분기는 –13.9%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올 1분기에는 –39.6%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 증권가에서 제기됐던 우려의 시각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영업이익 또한 69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2542억 대비 무려 1852억이 급감해 72.9%나 감소해 외형과 손익 모두 퇴보했다. 이처럼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가 강타한 2020년 2분기와 3분기, 2021년 4분기에 이은 역대 4번째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8%, 30% 감소해 실적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후’ 매출이 54%나 역신장해 내용면에서 더 큰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화장품)사업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려움이 지속되었던 중국의 영향이 컸고, 현재도 중국 대도시 봉쇄 지속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 실적 제외 시 1분기 매출은 6.4% 감소, 영업이익은 0.7% 감소에 그쳤다는 것, 하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후‘, ‘숨’, ‘오휘‘, ‘빌리프’, ‘CNP’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갤러리 오픈, NFT 발행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생활용품(Home Care & Daily Beauty)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데일리뷰티 브랜드와 홈케어 브랜드들이 선전해 전년대비 약 6.1% 증가한 5526억을 시현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은 16.6% 줄어든 552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음료(Refreshment) 사업 역시 전년 동기대비 9.8% 증가한 3927억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2.4%나 증가한 514억 원을 시현, 3대 사업부 중 유일하게 매출과 손익 성장세를 일궈냈다.  

글로벌 공급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알루미늄캔 공장 화재로 인한 수급 불안정,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에 모두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이었지만, 

‘코카콜라’,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고, 비 탄산음료 ‘파워에이드’와 ‘토레타’도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 신중론 우세...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뷰티사업 매출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올해 1분기까지 내리 감소하고 그 폭마저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며 향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2분기도 면세점과 중국 사업 및 물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670억원(YoY –20%)으로 추정되며 목표주가는 125→90만원, 투자의견도 '매수'→'중립' 하향 조정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교보증권 정소연 애널은 “중국의 봉쇄정책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따라 동사의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9.1%, -28.3%로 추정된다"며 "이에 투자의견을 Hold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900,000원으로 33% 하향 조정한다"는 분석의견을 표명했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중국 봉쇄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면세점 및 중국 사업은 2분기도 보수적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나, 비우호적인 중국 관련 영업환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00,000원으로 하향했다.

후, 숨 등 고가화장품을 앞세워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쳐온 LG생활건강이 어떠한 승부수와 전략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갈지 업계와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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