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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건강, 뷰티 어닝 ‘쇼크에 ’휘청‘..3Q 실적 저조

3Q 연결매출 6.6%↓, 뷰티사업 부진에 영업이익 32.4% 급감
화장품사업, 매출 15.1% 줄고, 영업이익 88.2% 급감..‘직격탄’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부의 어닝 쇼크에 준하는 손익성적에 휘청, 부진한 3분기 영업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내밀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조7462억 원을 시현 2022년 3분기 1조8704억 원 대비 약 1242억이 줄어 6.6% 가량 역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285억 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 1901억 대비 616억 원이 감소해 32.4%나 것.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동사의 주력인 화장품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1%나 줄고(금액으로는 1190억 감소) 영업이익 역시 무려 88.2%(금액 기준 597억 원 감소)나 급감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3개 사업부 중 음료만이 외형과 영업이익 공히 전년 동기대비 홀로 증가세를 시현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화장품과 생활용품(HDB) 사업부의 저조한 실적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화장품사업 실적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올 3분기 실적, 특히 화장품사업 성적이 어떠하였기에 이 같은 분석이 나오고 또 향후 영업 전망은 어떠한 예측이 나오고 있을까? 

3Q 뷰티 매출, 전년 동기대비 15.1% 줄어..전사 외형 6.6% 감소 주도  


LG생활건강이 밝힌 잠정실적(IR자료)에 의거해 올해 3분기 전사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7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8704억 대비 1242억이 줄어 약 6,6%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 또한 1285억 원에 그침으로써 전년도 1901억 원 대비 약 616억이 줄어 32.4% 급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 성장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투자자와 시장에 내민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8년 이후 23개 분기 중 가장 적은 최악의 손익성적표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Refreshment 매출은 지속 성장했으나 Beauty 및 HDB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전사 매출이 역성장했으며,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Beauty 수익성이 하락하고, 국내 가맹점 사업 종료 및 북미 사업 관련 구조조정 진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부진한 성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치며 전사 성장세를 거의 견인해왔던 뷰티사업부가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효자노릇을 해왔던 뷰티사업부가 올 3분기에는 전사 실적을 급격하게 퇴보시키는 악역의 주인공이 된 것. 

새삼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단어가 실감이 나는 것은 물론, 일부 증권사에서 2021년 3분기부터 제기해온 뷰티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현실화된 대목이다.

당시 증권가 일각에서는 오랜기간 전사실적을 승승장구세로 이끌었던 뷰티사업이 중국시장과 면세채널에서의 판매에 이상 징후가 보임에 따라 향후 실적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화장품 등 3대 사업부의 실적은 어떠했을까?

3대 사업부별 3Q 실적, ‘화장품 최악에 생활용품도 부진, 음료만 '분전’   


회사 측 IR보고서와 증권가에 의거해 3대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6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892억 대비 1190억 원이 줄어 약 15.1% 후진했다. 

지난해 3분기 –23.1%에 이어 4분기 –23.7%, 올 1분기 0.3%로 반등하나 싶더니 2분기에는 –8.5%, 3분기엔 –15.1%로 시간이 갈수록 재차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업이익 감소세는 더 심각하다. 올 3분기 8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677억 대비 597억이 급감해 88.2%나 줄어 자칫 적자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동사의 3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매출 1조8,449억, 영업이익 1536억 원)를 각각 5%, 16% 하회했다"며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뷰티 수익성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사업 효율화와 관련해 국내 가맹사업 등 구조조정 비용까지 반영되며, 전사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 역시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나 국내 H&B 및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다”며 “반면 영업이익은 주요채널 수요 약세 및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또 마케팅에서는 리브랜딩을 통한 럭셔리 브랜드 입지 강화를 위해 ‘더후 천기단’ 리뉴얼 및 중국 오프라인 런칭 행사를 진행했고, M&A를 통한 색조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무드 기반 브랜드 ‘hince(힌스)‘를 인수해 제품 및 MZ고객 저변 확대를 추진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생활용품(Home Care & Daily Beauty)사업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701억 원, 영업이익은 16.8% 감소한 4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고정비 부담 지속으로 감소했는데, 데일리뷰티에서는 ‘닥터그루트’ 밀도케어TM 프로페셔널 샴푸와 치아 착색 억제 효과가 있는 ‘죽염’ 잇몸케어 화이트닝 치약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며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집중 육성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음료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5059억 매출과 영업이익도 11.3% 증가한 738억 원을 시현, 3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외형과 손익 모두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다. 

매출은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카콜라 제로’ 및 ‘몬스터 에너지‘가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성장세가 지속됐고, 국내 최초 Zero 컨셉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 제로’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원부자재 부담이 지속됐으나 주요 브랜드 및 채널 매출이 성장하며 개선됐다. 

제품 라인업 보강을 위해 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겨냥한 무설탕·무카페인 신제품 ‘코카콜라 제로제로’를 출시했으며, 글로벌 뮤직 플랫폼 ‘코크 스튜디오‘와 글로벌 엠버서더 '뉴진스'와의 협업 강화를 통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 신중론 우세...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그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뷰티사업 매출이 좀처럼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하락 폭마저 심화되는 양상이 이어짐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며 향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비용 요인인 구조조정과 마케팅은 예상보다 컸지만 예고된 바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매출인데, 동사의 중국 매출이 악화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수요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디레이팅 가능성도 열어 둬야한다”며 “이에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하며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도 “기여도 높은 중국이 흔들리고, 투자까지 동반됨에 따라 당분간 이익 안정성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인 상황에서 면세 회복이 핵심이나 아직은 요원하다”며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추정치를 24%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은 Neutral로 하향, 목표주가도 33만원으로 하향한다"는 분석의견을 표명했다.

후, 숨 등 고가 럭셔리화장품을 앞세워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쳐온 LG생활건강이 어떠한 승부수와 전략으로 현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갈지 업계와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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