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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상장사 1분기 차입금 20조원 증가..작년 4배 수준

항공·조선·유통 등 매출감소로 부족한 자금 차입금으로 버텨


[산업경제뉴스 박진경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충격을 받은 지난 1분기, 국내 기업들은 매출감소 등 영업부진으로 인한 자금부족을 차입금과 자산매각으로 버텼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총차입금은 작년 말 대비 20.0조원 늘었다. 특히 항공·조선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크게 올랐는데, 이는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됨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차입금 확대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벗어나려고 했기때문으로 이해된다.


■ 코스피 상장사 총차입금 작년 말 대비 20.0조원 증가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386.7조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0.0조원 늘었다.
 
2019년에 분기당 5조원 가량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따라 지난 1분기 상장사의 차입금 의존도는 21.6%에서 22.5%로 커졌다.



총차입금의 구성을 보면, 장단기차입금이 129.5조원, 사채·유동화채무가 154.4조원, 유동성장기부채 62.0조원, 금융리스 40.8조원으로 구성돼있다.

상장사 차입금 가운데 회사채가 39.9%로 가장 많고 은행 등 차입금이 33.5%로 그 다음을 차지하지만, 올해 1분기 증가규모를 보면, 은행 차입금이 14.9조원 늘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5.3조원의 3배에 달했다.

한경연은 올해 2∼4월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어 기업들이 은행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예금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을 전월 대비 순증가분으로 보면, 3.1조원(1월)→∆0.2조원(2월)→10.7조원(3월)→11.2조원(4월)→2.7조원(5월)로 3월과 4월에 급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회사채 순발행 증가 규모는, 0.1조원(1월)→3.3조원(2월)→∆0.5조원(3월)→0.1조원(4월)→3.3(5월)로 코로나 확산속도가 빨랐던 3월과 4월에 증가규모가 줄었다.


■ 항공, 유통, 관광레저, 조선...영업현금흐름 적자로 차입금과 자산 매각 버티기

코로나19 피해를 크게 본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섬유의복 5개 업종은 올해 1분기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항공업(+5.3%p)에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업종들은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차입금 확대,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 위기를 어렵게 견딘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표 상 영업현금흐름은 모든 업종이 나빠졌는데,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4개 업종은 순현금흐름이 작년 1분기 '유입'에서 올해 1분기 '유출'로 악화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번 것보다 나간 게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영업현금이 올해 플러스인 업종은 섬유의복 뿐인데 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10분의 1에 그쳤다.



재무현금흐름은 항공, 관광레저, 조선 업종이 차입금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자금조달이 늘었고, 그 결과 이들 업종의 차입금 의존도가 상당 폭 올랐다.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항공 5.3%p(58.5%→63.8%), △조선 2.3%p(17.7%→20.0%), △관광레저 1.4%p(19.5%→20.9%), △대형유통 1.1%p(31.4%→32.5%), △섬유의복 0.8%p(19.1%→19.9%) 순으로 늘었다.  

투자활동 중 ‘지분, 금융상품 및 기타자산 투자’ 관련 현금흐름이 대형유통을 뺀 4개 업종에서 플러스였다. 이는 기업들이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금융상품·지분 등 자산 매각으로 충당한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이번 분석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저유가 등 예상치 못한 경제충격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차입금의존도가 늘었다”라며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유통, 관광·레저, 조선 등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어 자산 매각, 차입금 확대 등으로 위기를 어렵게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코로나 충격이 3월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에 2분기 지표는 더 나쁠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힘입어 자금시장의 경색은 최근 다소 진정되었지만, 어려운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애로가 여전하다”며 “이번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자금공급이 막힌 곳은 없는지 정부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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