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새해 들어 주춤하던 집값이 최근 서울시장 후보들의 잇딴 재건축, 주택공급 공약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주간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0.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주간 상승률은 지난 11년 사이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줄었다. 올해 들어와서 지난주까지 계속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0.25%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주에는 0.18%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이전의 상승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승세라는 평가다. 

수도권 아파트의 지난주 상승폭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1월 넷째 주 0.12%에서 0.15%로 크게 늘어난 반면, 그동안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신도시는 1월 중순 0.24%를 최고점으로 지난주 0.15%까지 떨어졌다. 서울 상승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인천 지역은 1월 넷째 주 0.15%에서 지난주에는 0.18%로 다시 상승세를 키웠다. 서울지역의 상승세가 서울 인근지역으로까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를 진행한 부동산114는 "설 연휴 전 서울도심 역세권 고밀개발 계획 발표가 예상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들도 나오면서 시장이 이를 규제 완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에 GTX와 연계된 3기 신도시 5곳, 하남교산,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인천계양, 부천대장 등의 광역교통계획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경기고양 일산, 남양주, 양주, 의정부 일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GTX와 관련해, 일산 마두동 강촌한신, 대화동 장성대명 등은 한 주만에 500~1500만원 올랐고, 고양 신동아파밀리에, 성사래미안 등이 500~2000만원 올랐다. 의왕은 e편한세상, 포일자이 등이 1000~2000만원 올랐고, 의정부도 호원신도, 힐스테이트녹양역 등이 500~1000만원 올랐다.

서울은 전세값 상승에 따라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관악 휴면시아, 봉천 동부센트레빌 등이 500~5500만원, 큰 폭 상승했다. 광진은 현대프라임, 광장현대가 1000~5000만원 올랐고, 노원은 상계주공, 월계SK뷰가 500~1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압구정동과 잠실동도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도심 대규모 공급대책은 기 발표된 127만호 공급계획(~28년까지)과 더불어 심리 안정 역할이 기대된다"면서, "하지만 서울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주택시장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정비사업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확대를 제시하고 있어 재건축단지들의 가격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